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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HP·델은 부진 레노버는 성장세


레노버, 3분기에 HP 꺾고 1위 등극할 지 주목

[백나영기자] PC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세계 PC시장에서 1·2위를 다투던 HP와 델 등 전통강호들은 PC시장의 부진과 함께 실적에서도 하락을 보이고 있는 반면 레노버는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표적인 PC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반면 중국 PC업체인 레노버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PC 출하량 1위 HP는 지난 23일 실적(5월~7월)을 발표했다. 이 기간 HP는 순손실이 89억달러에 이르면서 분기별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96억69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던 PC부문의 수익이 10%나 줄었다. 데스크톱 사업부는 6%, 노트북 사업부는 12%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델 역시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같은 기간(5~7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7억3천만달러, 매출은 7.5% 감소한 144억8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PC 판매 부진으로 컨슈머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26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부터 델을 누르고 세계 PC 출하량 2위를 차지했던 레노버는 세계 PC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노버는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1억4140만달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0억1천만 달러다.

시장점유율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레노버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9%로 15.5%의 HP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델을 누르고 2위의 차지한데 이어 1위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레노버의 추월이 머지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PC시장에서는 다음 분기(3분기)에 레노버가 HP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레노버의 무서운 성장에는 중국의 내수 시장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PC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PC시장에서도 노트북을 중심으로 레노버가 무서운 속도로 HP와 델을 추격하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삼성과 LG가 1,2위를 지키고 있고 HP가 그 다음 순위를 잇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레노버는 HP의 국내 노트북 출하량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 2분기에는 절반 이상을 따라잡으며 바짝 뒤쫓고 있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노트북을 중심으로 레노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레노버 노트북의 국내 점유율이 HP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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