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올림픽전사, 마음을 담은 편지]88 金 양영자가 오상은-김경아에게


오상은(35, KDB대우증권)과 김경아(35, 대한항공)는 탁구 남녀 대표팀의 베테랑들이다. 1977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누구보다 오래 라켓을 잡았고, 나라를 위해 뛰었다. 그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만리장성' 중국이 버티고 있는 세계탁구계에서 정상권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오상은과 김경아에게는 이번 런던 올림픽이 현역 선수로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 고참 선수들에게 양영자 청소년 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이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양 감독은 1983년 도쿄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뒤 1987년 뉴델리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배 현정화와 함께 한국 여자 탁구를 세계적 강호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오랫동안 몽골에서 선교활동에 전념한 그는 최근 귀국,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양 감독이 올림픽 무대에 또 도전장을 내민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사랑스런 후배 오상은, 김경아에게.

상은, 경아야. 세월이 참 빠르구나. 어느덧 너희가 '노장'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말이야. 벌써 마지막 올림픽이란 것도 실감이 안 될 정도야. 선수로선 다시 참가하기 어려울테니 각오가 참 남다르겠지.

런던 대회는 지금까지 해온 수고, 땀 흘린 것 마무리하는 자리 아니겠니. 그저 아쉬운 시합이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그래도 기대는 걸고 있어. 베이징 대회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중국 선수들이 남녀 단식에서 각각 2명씩만 참가하지.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단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는다면 정말 기쁠 거야.

경아는 단식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아서 더 기대가 커. 공격형인 상은이가 나서는 남자 단식도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어. 선수 생활의 마지막 큰 무대이고, 남들은 금메달을 쉽게 따는줄 알지만 절대 그렇지 않지. 노장 선수들인 만큼 동메달만 얻더라도 금메달 못지않은 큰 선물이 될 거야.

힘들고 부담되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더운 여름날 고생들이 많다. 후회 없는 마지막 승부, 기대해 볼게. 나도 런던 현지에서 너희들을 열심히 응원할 거야. 우리 모두 힘 내자, 파이팅!

조이뉴스24 정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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