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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협회장 "우리도 각시탈 제대로 보고파"


방통위, 방통정책고객대표자 회의서 현장 목소리 청취

[강현주기자] "각시탈과 빛과그림자를 재밌게 보고 있지만 자막방송이 배우대사를 전혀 따라가지 못해 방송전 대본을 미리 다운로드해야 하고 재방송은 자막 지원조차 안된다."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이 농아인들의 정보소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정책고객 대표단에 속한 변 회장은 농아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국내 방송 통신 환경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농아인인 변 회장은 수화를 통해 "국내에서 수화통역이 지원되는 방송은 16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환경에서 농아인들의 심각한 정보 소외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일본은 수화통역을 상하단과 좌우 모두 배치하고 중국은 지역별로 다른 언어들을 모두 자막으로 배치하고, 일반인들이 수화통역이나 자막들을 리모콘으로 감출 수 있는 기능을 세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변 회장은 강조했다.

변 회장은 각시탈 등의 사례를 들며 농아인들을 위한 자막방송의 열악함도 지적했다. 드라마에서 배우의 대사를 자막방송이 전혀 따라가지 못해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변 회장은 영상통화 비용을 낮추고 화면을 키울 필요성, 대중교통이 음성안내만 하고 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현재 방통위에서 고용한 수화통역사들도 방송 분야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농아인협회가 들어간 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는 게 변 회장의 제안이다.

변 회장은 "농아인협회와 방통위가 더 적극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문석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를 의장으로 방송통신 관련 민간협회, 시민·소비자 단체, 산업계, 연구계, 학계 등의 대표자로 구성된 27명이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의에는 이계철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실·국장이 함께 참석해 정책고객 대표자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며, 디지털전환, 가계통신비 부담완화, 방송통신 분야 일자리창출, 방송통신 주요 민원동향 등에 대해 자유로운 토의가 이어졌다.

이계철 위원장은 회의에서 "방통위 출범 이래 방송통신 분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 모든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고객들과 소통,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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