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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을 찾아라]⑩여자배구, 몬트리올 영광 재연한다


[류한준기자] 여자배구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 속했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2위), 중국(5위), 세르비아(6위), 터키(11위) 등과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모두 한국(13위)과 견줘 순위에서 앞서는 강팀들이다. 경기일정은 빠듯하다.

한국대표팀은 미국, 세르비아, 브라질과 먼저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히려 그게 더 잘됐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강팀들과 먼저 경기를 치르는 걸 반긴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도 쿠바, 러시아, 세르비아 등 강호들과 먼저 경기를 치렀다. 이 때 경험이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런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여자대표팀은 근래 들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꾸렸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연경을 비롯해 황연주(현대건설)를 중심으로 좌우쌍포가 든든하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와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센터 정대영(GS 칼텍스), 그리고 디그와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김해란(한국도로공사)이 있다. 김사니의 뒤를 받칠 백업 세터도 노련한 이숙자(GS 칼텍스)가 나선다.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 기업은행) 등 젊은 선수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팀은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여자배구는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6 몬트리올대회다. 당시 한국은 조혜정, 유경화, 정순옥, 윤영내, 변경자, 유정혜, 백명선 등이 주축이 돼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8강 진출"이라고 했다. 조 4위까지 8강 티켓이 주어지는데 8강부터는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 감독은 "메달 획득 유력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같은 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8강에 올라간다면 이후부터는 한결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김연경의 공격력이다. 유럽무대에서 그 기량을 인정 받은 김연경과 황연주, 김희진의 공격력은 미국, 브라질 등 강팀과 견줘도 크게 처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김)연경이가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센터진의 높이 또한 별로 밀리는 편이 아니다. 양효진, 하준임(한국도로공사) 그리고 김희진과 정대영이 구축할 블로킹 벽은 상대 공격수들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센터 공격에서도 네트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구사하는 이동공격을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작전이다.

대표팀은 수비와 리시브가 약점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월드그랑프리에서 한국은 디그와 리시브 성공률이 처졌다"며 "올림픽 세계예선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집중력에서 차이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력 향상은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세계예선전처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집중력을 보인다면 런던에서도 그 약점은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고 했다.

부상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린 부분도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그랑프리 때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 김사니, 황연주, 김연경, 정대영 등이 모두 회복했다"며 "이들 모두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런던에서 히든카드로 한송이(GS 칼텍스)를 꺼내들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한)송이가 공격력이 매우 좋아졌다. 공격을 시도할 때 틀어치는 각이 날카로워졌다. 한창 좋았을 때처럼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현재 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팀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첫 상대인 미국전부터 정공법으로 맞설지, 아니면 승리를 확실하게 노릴 수 있는 팀을 골라 전력 투구하는 맞춤형 전략을 사용할지를 두고 코칭스태프와 논의 중이다.

대표팀은 현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국내 남자고교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17일 런던 현지로 떠난다. 현지 선수촌 입촌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대표팀은 영국에서 본선 참가국과 평가전을 가져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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