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카카오톡 불통 '사태'에 대한 단상


[김영리기자] 지난 토요일(28일) 주말 오후 3시경. 카카오톡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에게 지인들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빗발쳤다. 카카오톡이 안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는 4시간여동안이나 지속됐다. 처음에는 단순 점검이려니 하고 넘겼다. 카카오톡은 기존에도 서버 과부하로 인한 긴급 점검을 수시로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은 점점 커졌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카카오톡이 안돼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카카오톡이 서비스가 중단된 4시간 동안 카카오톡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라인'이나 '틱톡' 등 다른 모바일메신저는 다운로드수가 급증하는 반사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심지어는 주말 저녁 8시 뉴스에 방송3사 모두 주요 뉴스로 다뤘다.

카카오톡 서비스는 7시가 조금 넘어서 정상화됐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 층에 두꺼비집 역할을 하는 분전반이 오작동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분전반에 대해 카카오와 데이터센터 측은 이번주 중으로 정밀 조사를 벌여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와 데이터센터 측의 책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사태'는 역설적으로 카카오톡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카카오톡은 더 이상 단순 모바일메신저가 아니라 전국민이 실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자리잡은 것을 모두가 알게된 셈이다.

카카오톡 출시 후 2년. 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문자메시지 수요를 대체하고 카카오톡은 단기간에 4천700만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너무 빠른 성장탓일까? 카카오톡의 서비스 품질은 이를 쫓아가기 바쁜 모습이다.

지난 주말 기자가 처음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접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도 의례 한달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긴급 점검이나 서비스 지연 등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만해도 다른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서버를 분산 운영하거나 별도의 백업 서버를 운영한다. 어느 한 곳의 IDC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곳의 서버가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가산동에 위치한 IDC 한 곳에 수천대의 서버를 배치하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물론 카카오 측은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난 한해 동안 서버와 개발자 인력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카카오가 노력을 한다지만 4천700만 가입자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카카오톡의 위상을 고려하면 카카오톡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인터넷 서비스도 언제나 품질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공짜 서비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서비스 장애가 잦아진다면 이용자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가입자들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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