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질라…미국 IT '버블' 논란


"매출 제로기업 1조원에 인수, 그게 버블"NYT

[워싱턴=박영례특파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애플 주가. 설립 2년만에 10억달러에 팔린 인스타그램. 미국 IT산업에 또다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다.

닷컴 붕괴 이후 냉혹한 시기를 이겨낸 실리콘밸리는 요즘 새로운 벤처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IT기업들의 성공과 함께 벤처투자가 늘고 있는 것.

그러나 인스타그램 외에도 실적없는 신생기업이 잇달아 고가에 매각되면서 옛 닷컴 붕괴와 같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매출이나 특정 기술없는 기업들이 과대평가되면서 버블논란이 일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실리콘밸리가 실적이나 기술혁신이 아닌 환상을 향한 돈으로 움직이고 있어, 또다시 닷컴 버블과 같은 버블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버블논란은 사진공유 서비스 신생사인 인스타그램이 설립 2년만에 페이스북에 10억달러에 인수되면서 불이 붙은 형국.

실리콘 밸리로 대별되는 미국 벤처시장에서는 앞서도 이렇다할 실적 없이 높은 가격에 매각되는 신생기업들이 심심찮았다.

구글이 지난 2005년 인수한 모바일 서비스 회사인 닷지볼(Dodgeball)은 물론 2006년에 16억달러에 인수한 유투브도 당시에는 이렇다할 매출이 없었다.

2009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제 2의 트위터'로 불리던 프렌드피드(FriendFeed)나 그룹문자메시지 서비스업체 벨루가(Beluga) 역시 마찬가지.

이외에도 지난해 CNN이 인수한 애플기기 전용 무료 디지털 잡지 자이트(Zite), 스카이프가 인수한 모바일 그룹 메시징 서비스업체 그룹미(GroupMe), 트위터가 4천만달러에 인수한 모바일 트위터 앱 트윗덱(TweetDeck) 등도 실적 검증 없이도 비싼 값에 인수된 경우로 꼽혔다.

이들 업체들은 인스타그램을 정점으로 실리콘 밸리를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는 벤처 투자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적 등 제대로된 검증없이 단순히 가치만 높게 평가하는 것은 카드트릭과 같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벤처투자자이자 기업가인 폴 케드로스키는 "이들 신생기업은 숫자(실적)가 없기때문에 벤처투자자들이 시가평가와 상관없이 가치를 부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같은 M&A가 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옛 닷컴버블과 같은 새로운 버블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제프리 페퍼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도 이를 '버블'로 보고 "1999년 버블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제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는 제대로 된 기업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사람들은 기업이 아닌 컨셉(개념)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의 버블 역시 옛 닷컴붕괴 같이 터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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