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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한다는데"…국내 포털 몸값은?


NHN∙다음에게는 미미, SK컴즈는 영향 가능성

[이경은기자] 세계 최대 SNS기업 페이스북이 오는 5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페이스북의 상장이 국내 인터넷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페이스북이 엄청난 고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연간 순이익 10억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페이스북의 PER(주가수익비율)은 무려 100배에 이른다.

제2의 IT버블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페이스북의 2011년 매출액과 순이익의 연간 성장률은 88%, 65%에 달한다. 월 사용자수도 현재 8억4천500만명(전년대비 39% 증가, 하루 최대 사용자 수는 5억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HN∙다음, 영향 없어 … 모바일 플랫폼 업체로 평가받는 계기 가능

페이스북의 상장은 국내 포털업체의 기업 가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상장이 NHN, 다음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국내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당연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색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의 포털업체 구글은 SNS가 등장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포털업체들은 다르다고 봤다. "NHN은 라인으로, 다음은 마이피플∙모바게로 SNS부분에서 잘 하고 있다"는 것.

강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검색에만 주력하고 수익다변화를 꾀하지 못한 것과 달리, 네이버와 다음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바일∙SNS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 상장이 국내 포털업체들을 새로운 눈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NS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NHN, 다음을 이제는 SN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업체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상장이 투자자들에게 주가에 대한 잠재적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고평가 받는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SNS을 비롯한 모바일 사업 평가에 기준점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다음과 NHN의 주 수익원인 PC기반의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는 이미 고도성장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기업들이 새로이 밀고 있는 SNS∙모바일게임∙모바일상거래 사업이 새로운 투자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수익창출이 가능한 이 사업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에 매긴 구체적인 평가는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컴즈, 비슷한 사업구조에 영향 받을 수도

반면에 페이스북의 상장이 SK컴즈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컴즈의 대표상품인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모두 인맥을 기반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비슷한 사용자 환경에서는 수익모델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에 트래픽(사용자 연결) 기반과 주가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성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과 같은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SK컴즈의 경우, 페이스북이 상장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움직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페이스북이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도 성장하고 있는데, SK컴즈를 제외하고는 기존 포털 기업 트래픽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SNS 성격의 트래픽은 사용자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트래픽이어서 광고게재가 어려워 수익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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