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엊그제 같은데 3천만이 '스마트폰'

[창간 12년]아이뉴스24 12년, IT세상 이렇게 바뀌었다


[김현주기자] '나의 'N세대' 지수는 얼마일까'

지난 2000년 3월 신문에 게재된 기사 제목이다. N세대란 인터넷과 PC통신에 익숙한 것은 물론 그 자체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는 '네트워크 세대'를 말한다. TV보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전화보다 이메일에 익숙한 세대를 뜻하는 것.

당시 신문 기사는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세대의 등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DDR(오락실 댄스 게임기)' 발판 위에 올라서며 임하는 자세?"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생겼는데 소포·편지·이메일 중 어떤 방식으로 보낼까?" 등의 질문이 눈길을 끈다.

불과 12년이 지난 우리나라 IT 환경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PC통신, 인터넷을 집 안에서 '붙박이'로 사용했던 시대는 가고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고성능 모바일 기기, 초고속 무선인터넷, 대용량 콘텐츠 등은 모바일 시대의 키워드다.

지금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를 적극 구매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 익숙한 'C세대'를 공략하는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있다.

2000년 3월 창간한 아이뉴스24는 지난 12년동안 IT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왔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넘은 세월이지만, 되돌아보면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간 듯하다.

◆IMT-2000 사업자 선정 엊그제 같은데 벌써 'LTE'

언제부터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을까. 지금처럼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15일 정보통신부(現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과 KTF(現 KT)에게 'IMT-2000' 사업권을 안겨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 2000)'은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기존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통신까지 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흔히 '3G'로 불린다.

그 이전에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있었지만, 과도한 요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었다.

업계는 3G를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해지는 등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에 기대를 나타났다. 차량 안에서 이동 시 데이터 속도가 64Kbps이며, 정지 시 최고 2Mbps까지 전송할 수 있다며 '고속 데이터 통신'으로 분류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통신 시장은 4세대 'LTE'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약 8개월 만에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자랑한다. 이론대로라면 1.4GB 영화 1편 다운로드 시 2분, 400MB MP3 100곡 다운로드 시 40초인 시대가 된 것.

2000년대 초 이동통신 가입자는 300만명을 웃도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0년 9월 기준 5천만명을 넘었다. '1인1폰' 시대를 지나 '1인多폰'시대로 접어든 것. 방통위는 스마트폰 출시 경쟁, 태블릿 PC의 출시 등으로 '1인 다모바일기기' 수요가 증가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 내린 PC통신…초고속인터넷 시대 개막

2000년대 초반은 PC통신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급속히 전환되던 시기였다. 지난 2003년 '하이텔'이 기존 VT(가상터미널) 기반 PC통신 서비스와 단절된 완전 인터넷 기반 커뮤니티로 거듭난다고 선언한 게 화제가 됐다.

당시 PC통신과 인터넷을 병행하던 '천리안'과 '나우누리'도 이어 인터넷으로 완전 전향하면서 PC통신 시대가 막을 내렸다.

'PC통신의 추억'은 PC통신 시절을 주도했던 블로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50MB짜리 하나를 받겠다고 덤비다가 전화가 하루 종일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화비가 20만원 나와서 엄마한테 죽도록 얻어맞은 기억이 있다'는 등의 경험담이 웃음을 자아낸다.

지금은 1만~2만원대 정액제 요금으로 100Mbps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당연한 시대다. 방통위는 1Gbps급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전국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케이블TV방송사 CJ헬로비전은 일부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1GB 영화 한편을 1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SNS의 시작…'개방과 공유' 시대

2000년, 우리나라 SNS의 원조급인 '싸이월드'가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1촌'과 '클럽' 초대라는 특유한 가입절차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도록 지원한 싸이월드는 '인터넷 인맥'이라는 제 2의 소통의 장을 열었다.

2000년대 중반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가 등장했다. 클럽을 통해 낯선 사람과 사귀거나 개인 홈페이지와 사진공개 등의 서비스로 당시 국내에서는 '싸이월드 짝퉁'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등장한 트위터는 140자로 제한된 문자 메시지를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로 인기를 모았다.

2012년, SNS 시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요약된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해외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싸이월드는 비교적 제한적인 지인들 중심의 사회적 관계망이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익명성을 강점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소통 시대를 주도했다. 성별·연령·학연·지연 등 전통적 관계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 소통 환경을 조성했다.

2012년 현재, SNS는 단순한 인맥 관리 차원의 서비스가 아니라 '개방과 소통의 문화코드'로 변모했다. 정부와 정치인 역시 SNS를 국민과 소통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한다.

◆10만 화소 디카 어디갔나…이젠 휴대폰 기본탑재 카메라도 'HD'

2000년말 세계 휴대폰 시장 분야에서 단연 화제는 '1강 2약'이었다. 선두 노키아가 1등 자리를 더욱 굳히면서 모토로라, 에릭슨 등과의 격차를 벌린 것이다.

같은 해 12월 외신은 노키아가 1등을 공고히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의 약진을 주목했다. 특히 '2001년에도 저가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30%를 장악한 노키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2년이 지난 휴대폰 업계는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2011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의 판매량은 27.4%로 집계돼 사상 최초로 부동의 1위 업체 핀란드 노키아를 따돌렸다.

그러는 사이, 세계적 화제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라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애플 아이폰은 3~4종의 모델로만 세계 점유율 20%가 넘는다. IT 혁명의 한 축이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났다.

2000년은 국내에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2000년 당시 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수는 5만대. 삼성전자는 2000년 '85만 화소', '2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4MB 스마트카드'를 제공하는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2012년, 스마트폰은 800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탑재하는 경우가 즐비하다. 디카의 경우 1천500만 화소가 넘쳐나고 2천만 화소가 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MP3플레이어의 경우 2000년 당시 64MB가 '대용량'으로 각광받았다. 8~16곡만 넣을 수 있어도 만족했던 시절인 것.

지금은 어떤가. 1천곡이 넘는 음악을 몇 분안에 다운 받고, 손쉽게 저장해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용량 파일을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올려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아이뉴스24가 함께 달려온 지난 12년은 IT 세상의 혁명과 같은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








아이뉴스2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