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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구글 검색 파괴할까?


시리-앱이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이용습관 확 바꿀수도

[원은영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패드 성공으로 윈도 운영체제의 독주가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이패드 최고 '피해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란 얘기다.

아이패드가 구글의 검색서비스를 파괴시킬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아마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패드라는 모바일 단말기와 구글의 검색서비스가 경쟁관계일 수 있다는 도식이 쉽게 성립되지 않는데다, 만약 아이패드 성공으로 구글검색이 사라지게 된다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을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애널리스트의 주장을 인용, 아이패드가 정말로 구글검색 서비스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맥커리 소속 애널리스트인 벤 샤흐터(Ben Schachter)는 "아이패드가 장기적으로는 구글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애플이 구글에 필적할만한 새로운 검색엔진을 만들어 낸다는 얘기도 아니고 애플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 더이상 구글검색을 기본탑재(디폴트) 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아니다.

샤흐터는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공개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것처럼, 애플을 대신할 만한 뭔가가 있다면 이를 계속적으로 밀어내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고 때가되면 애플이 구글검색까지도 휘청거리게 만들 것이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리'가 검색 패러다임 바꾼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애널리스트 앤서니 디클레멘테(Anthony DiClemente) 역시 "시리가 검색 트래픽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글에게 위협요소가 될 것이다"며 샤흐트와 입장을 같이했다.

이들이 모두 시리를 언급하는 것은 시리가 전통직인 검색엔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애플 시리에 탑재된 지능형 검색 엔진인 '울프람알파'처럼, 시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시각화된 형태의 검색 수단이다. 즉 시리는 눈에 보이는 광고링크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글의 가장 큰 수입원에 해당하는 검색광고가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구글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유료광고 수익이 향후 6개월간 구글 총 수익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모바일 광고수익의 3분의 2가 iOS 기기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샤흐터와 디클레멘테의 예측은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용자들이 음성보다는 키패드 입력에 더 친숙한 상황이고 최근 공개된 뉴아이패드엔 시리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예측은 다소 회의적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이 계속적으로 시리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를 확대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시리가 전통적인 검색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란 점이다.

또한 구글의 경우 수입원이 다각화되지 않고 검색광고에 거의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위협받는 순간 분명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웹' 아닌 '앱' 친화적 아이패드

앞서 언급한 검색 패러다임의 변화가 설사 현실화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아이패드는 구글검색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디클레멘테는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PC를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웹 대신 작동이 한결 간편한 앱 중심의 모바일 환경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옐프 앱 사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웹 검색엔진에서 레스토랑 정보를 찾는 빈도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아마존 앱을 통해 제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웹 검색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 정보를 찾는 시간은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구글의 주 수입원이 검색 광고임을 감안한다면, 아이패드의 성공적인 판매로 인한 앱 생태계의 활성화 역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구글검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 것도 모토로라가 가진 방대한 특허를 흡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 나아가 아이패드의 성공적인 판매를 막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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