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바다 한 가운데로 피난간다


미국 정부 감시 피해…시랜드 공국이 유력

[원은영기자] 인터넷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바다 한 가운데로 피난을 간다. 치밀한 미국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 폭스뉴스는 31일(현지 시간) 위키리크스가 서버 저장소를 바다 한 가운데로 옮기기 위해 배를 구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의 이 같은 시도는 미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기소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어떤 정부나 기관도 자신들의 정보 입수 및 기밀 폭로 활동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아예 대륙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바다 위에 서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럴 경우 해상법의 적용을 받게 돼 법적인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 활동에 정통한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위키리크스 재정 후원자들이 비밀리에 이같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알려진 '시랜드 공국'이 유력한 피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랜드 공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이 세운 해상 요새. 전쟁 종료 후 방치되다 1967년 참전 용사인 로이 베이츠가 이 곳을 점유한 뒤 시랜드란 명칭을 붙였다. 한 해 뒤인 1968년에는 영국의 사법권에서 벗어난다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독립된 공국이 됐다.

현재는 로이 베이츠의 아들인 마이클 베이츠가 시랜드 국왕을 자처하고 있다. 마이클 베이츠는 폭스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랜드 공국은 와이파이와 위성망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의 사이트도 호스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스트는 시랜드 공국 외에 공해상에 있는 오래된 군함으로 서버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현재 위키리크스의 서버는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등 몇몇 지역에 분산돼 있다.

한때 미국 아마존닷컴이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했으나 위키리크스가 2010년 말 미국 국무부와 전세계 274개 미국 대사관의 외교문서를 폭로해 파문이 일자 이를 중단했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핵 벙커에 새로운 서버 저장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익명의 정보 제공자가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사적 정보 또는 비밀, 미공개 정보를 공개하는 국제적인 비영리기관이다. 주로 각국 정부나 기업 등에 조직 속한의 비공개 문서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곳 설립자인 줄리안 어샌지가 미국 TV 토크쇼 진행자로 나서 오는 3월부터 전세계 주요 인사들과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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