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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동통신업계 폭풍전야 -중] '6龍'의 생존 몸부림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면서 비용절감과 이윤확대를 위한 각 사업체들의 몸부림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성 확보란 절대절명의 목표를 앞에 놓고 ‘합병이냐 독자 생존이냐’ 고민하고 있는 것. 하지만 현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시장 1위인 버라이존과 2위인 싱귤러 와이어리스를 필두로 AT&T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PCS, 넥스텔, 보이스스트림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버라이존과 스프린트는 CDMA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GSM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업체는 싱귤러와 AT&T 와이어리스, 보이스스트림이 있다. 넥스텔의 경우 CDMA 방식에 기반한 독자 규격인 아이덴(iDen)을 채용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본격 시작될 3G 서비스에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디지털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는 만큼 새로운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3G 만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고 있는 것.

3G를 향한 경주에서 한 발 앞서간 업체는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PCS. 두 업체는 지난 1월, 올해부터 미국 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3G 서비스에 들어가 오는 2004~2005년까지 미국 전역에 3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서 GSM 진영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미국 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싱귤러 와이어리스와 3위 업체인 AT&T 와이어리스는 GSM 방식 2.5G 서비스인 GPRS 보급확대를 위해 각 주를 연결하는 통신망 설치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지난 2월 합의했다.

살아 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6용(龍)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 버라이존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미국의 벨 애틀랜틱과 영국의 보다폰이 지난 2001년 4월 합작 설립한 기업. 2001년 말 기준으로 휴대폰 가입자 수가 약 2천900만 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시장 1위 업체이다.

현재 미국 49개 주에서 CDMA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천900㎒와 850㎒ 2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실시된 경매에서 차세대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까지 낙찰받아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미국 최초로 CDMA 방식의 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섰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익스프레스 네트워크'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평균 40~60kbps, 최고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가입자들은 인터넷 서핑과 이메일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보스턴에서 버지니아에 이르는 동부지역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에서 제공된다. 버라이존은 현재 20% 정도인 서비스 가능 지역을 올해 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G 이동통신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경쟁 업체들의 도전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버라이존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지난 98년 선임된 데니스 F. 스트리글(Dennis F. Strigl)이 사장 겸 CEO를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연간 매출은 174억 달러.

◆ 싱귤러 와이어리스(Cingular Wireless)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싱귤러 와이어리스는 SBC 커뮤니케이션스와 벨사우스가 지난 2000년 초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미국 38개 주에서 약 2천160만 명의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C가 유럽형 이동통신 시스템(GSM)을 채택한 데 비해 벨사우스는 시분할다중접속(TDMA) 기술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싱귤러는 GSM과 TDMA등 2가지 기술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싱귤러 자체에서는 GSM을 비롯한 GPRS 방식을 주 경쟁 기술로 삼고 있는 상황.

이 회사는 휴대폰으로 제품을 구입한 후 대금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미 도입한 바 있다. 또 인터넷을 24시간 동안 검색할 수 있는 이른바 2.5G 서비스(GPRS)도 경쟁회사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할 계획이다.

스티븐 카더(Stephen Carter)가 사장 겸 CEO로 있으며 직원은 3만5천명 규모. 지난 2001년 약 14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 AT&T 와이어리스(AT&T Wireless)

AT&T 와이어리스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 AT&T의 자회사이다. 현재 휴대폰 가입자 수는 약 1천800만명으로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내 이동통신 업체 중 싱귤러와 함께 대표적인 GSM 서비스 업체로 통한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 2001년 4분기 영업 손실이 3억5천만 달러, 누적 부채만도 63억 달러에 이르는 등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NTT 도코모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면서 대규모 투자 자금(100억 달러)을 유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서비스 방식을 지니고 있는 싱귤러와의 제휴 내지는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AT&T 와이어리스는 GSM방식을 확장한 2.5G 이동통신 서비스인 GPRS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94년 AT&T로부터 독립했으며 2000년 4월에 뉴욕 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총 직원은 2만9천명. 존 D. 제글리스(John D. Zeglis)가 CEO를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연간 매출은 136억 달러였다.

◆ 스프린트 PCS(Sprint PCS)

스프린트 PCS는 장거리 전화 회사인 스프린트 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이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약 1천360만명으로 현재 시장 4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장점은 일찌감치 CDMA 기술을 도입해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 현재 6개 업체 중 기술력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로 꼽힌다.

경쟁업체인 AT&T와 싱귤러 등이 보유한 기술에 비해 2.5세대 및 3세대 서비스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기술을 쓰고 있다는 점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프린트PCS도 올 여름부터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전국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 전역에 3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찰스 E. 레빈(Charles E. Levine) 사장이 스프린트 PCS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1년 연간 매출은 97억 달러.

◆ 넥스텔(Nextel)

미국 내 5위의 이동통신 업체인 넥스텔은 미국 전역에 8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CDMA 방식을 기반으로 모토롤러가 개발한 이동통신 규격인 아이덴(iDen) 서비스로 3G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특색.

넥스텔은 그 동안 미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별 매출이 가장 높은 회사에 속했으나 최근 들어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76억 달러라는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인수합병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업체이다.

지난 2001년 연간 매출은 70억 달러로 총 직원은 1만6천명, 팀 도나휴(Tim Donahue)가 사장 겸 CEO 직을 맡고 있다.

◆ 보이스스트림(VoiceStream Wireless)

시장 6위인 보이스스트림은 현재 인수합병 대상 1순위로 꼽히는 기업.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뉴욕주 일대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이 최대 주주.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3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손실 규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인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이 더 이상의 투자손실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6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보이스스트림을 507억 달러에 매입하고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으나, 보이스스트림의 실적악화로 인해 지난 2001년 3분기 3억1천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GSM/GPRS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총 직원 1만9천명이다. 존 스탠톤(John Stanton)이 CEO직을 맡고 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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