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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적자폭 줄이지 못해…'구리공정 전환 여파'


LGD보다 약 5배 많은 적자 기록…"하반기는 나아질 것"

[김도윤기자] 삼성전자 LCD 사업이 2분기에도 적자폭을 그다지 줄이지 못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큰 폭으로 줄여 눈에 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말 시작한 구리배선 공정 전환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2011년 2분기 LCD 사업부에서 매출 7조900억원, 영업손실 2천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반등을 기대했던 LCD 패널 가격이 2분기 들어서도 하락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2천3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적자를 200억원 줄이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천392억원을 2분기에 483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시장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천500억~2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4천억원에 근접하는 셈이다. 지분법상 삼성전자 LCD 사업부 실적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을 포함한다.

삼성전자 LCD 사업 실적이 LG디스플레이와 차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시작한 구리배선 공정 전환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LCD 생산라인에 도입한 구리배선 공정으로 인해 불량률이 꽤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LG디스플레이와 실적 차이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구리배선 공정 전환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실적이 차이나는 이유는 구리배선 공정 전환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고객 기반 및 제품군이 다른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비중이 높고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소니, 애플과 관계가 조금 약화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시장 상황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LCD 사업의 하반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선 삼성전자 LCD 생산라인에서 구리배선 공정 전환 문제가 거의 다 해소됐다고 들었다"며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AMOLED A2 라인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2분기보다 3분기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적인 LCD 사업이 수요가 개선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이지만 각 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패널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도 있다"며 "어쨋든 지금이 바닥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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