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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의 미래 '경쟁력은 콘텐츠, 경쟁상대는?'


ePF 6월 정기 포럼…"질 좋은 콘텐츠가 최선" 한 목소리

[구윤희기자] 디지털 출판이 주목 받으면서 디지털 매거진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웹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출판 관련 솔루션들도 속속 선보이는데다 오프라인 잡지들까지 모바일 앱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디지털 매거진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상황이다.

'디지털 매거진,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서초동에서 열린 'ePF 6월 정기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디지털매거진이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라는 데에 공감하면서도 포털 형식이나 고유 브랜드 형식 등 향후 모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디지털 매거진, 경쟁력은 '콘텐츠' 경쟁자는 '웹'

포비커의 박종일 이사는 "모바일 앱을 볼 때는 상호작용성(인터랙티브)을 늘린다거나 기술적 측면에서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매거진의 사용자 로그를 분석해 보면 결국 콘텐츠의 유일성과 퀄리티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매거진을 볼 때 '디지털'이라는 '그릇'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으나 결국 '음식'인 콘텐츠로 독자 유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KT 올레 매거진을 개발한 미디어스토리의 장영인 본부장도 "대중 접촉이 적었던 모터나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는 유효한 다운로드 수가 나오고 있다"면서 "질 좋은 콘텐츠에 접근성만 채워 넣으면 바로 경쟁력이 붙는다"고 주장했다.

'결국은 콘텐츠'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아직 시장이 시작 단계인 만큼 포털 형식의 잡지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장영인 본부장은 "매체 파워가 있으면 개별 앱으로 승부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올레 매거진 형식처럼 포털 매거진 앱이 유효할 것"이라면서 "개별 앱으로 냈던 잡지들이 올레 매거진으로 모이니 다운로드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씨네21의 김준범 디지털사업본부장도 "같은 맥락으로, 내가 팔 자신이 있으면 개별로 팔고 아직 어렵다고 생각되면 공동으로 모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힘을 보탰다.

그는 "개별 앱이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결국 독자는 본인이 원하는 섹션만 모아서 편집해 주길 바란다"며 "포털 형식이든 새로운 미디어 형식이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포털 개념의 매거진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디지털매거진의 경쟁자가 매거진 앱들이 아니라 웹 콘텐츠라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잡지가 디지털 디바이스에 들어갔을 때 가장 위험한 콘텐츠는 웹 콘텐츠"라면서 "잡지가 많이 활용되는 헤어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를 건내주던 헤어샵에서 어느 순간 아이패드를 주면서 잡지를 읽으라고 했을 때, 독자들은 인터넷 서핑 등 웹 환경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김 본부장은 "웹과 싸워 이기려면 결국 콘텐츠 질이 중요해지는 것"이라면서 콘텐츠가 정답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유료와 무료 갈림길…"일단은 지켜볼 시점"

디지털매거진이 해결해야 할 수익 구조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박종일 이사는 "광고비를 쉐어하거나 운영비, 판매비를 쉐어하는 등 다양한 수익 쉐어 모델이 있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양한 잡지사가 포털 형식으로 모이는 경우 이해관계가 첨예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강인호 아이디유 사장은 "(광고 수익 뿐 아니라) 앱 자체의 유료 모델로 가야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30개 어플 중 3개만이 유료화를 선택했다"면서 "미국은 유료화 매거진이 안착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국내 소비자도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범 본부장은 "하지만 1인당 수용할 수 있는 시간과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한 경쟁으로 갔을 경우 얼마까지 유료가 가능한가도 문제이고 유료로 성공하는 사람도 한정될 것"이라면서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어 "씨네21만 해도 유료와 라이트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지만 유료 전환율은 20%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일 이사는 "디지털매거진이 초기인 만큼 아직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유료와 무료라든가 포털이냐 단독앱이냐 등 정답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유효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면서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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