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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85억달러에 스카이프 인수한 까닭은?


플랫폼 경쟁 우위 노린 듯...일부선 "너무 비싸게 샀다"

[김익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처럼 대어를 낚았다. 그것도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신흥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활짝 웃었다.

주요 외신들은 9일(현지 시간) MS가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85억달러를 전액 현찰로 지불하기로 했다.

스카이프를 손에 넣음에 따라 MS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큰 힘을 받게 됐다. 윈도폰과 스카이프를 조합할 경우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기반을 갖게 됐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CEO는 10일 중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 때 페이스북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라

당시 거론됐던 인수 금액 규모는 30억~40억달러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이 스카이프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상당한 시너지가 가능한 조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신용카드 번호를 비롯해 실제 전화 번호 관련 정보까지 손에 넣게 돼 입체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

이럴 경우 현재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소셜 그래프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카이프가 40억 달러 수준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헐값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IT전문 매체인 기가옴은 "그 정도 금액이면 차라리 IPO를 추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MS가 '엄청난 실탄'을 쏟아내면서 인수 경쟁의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85억달러는 MS가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윈도폰+스카이프' 땐 엄청난 시너지 예상

MS가 스카이프 인수 경쟁에 적극 뛰어든 것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인터넷 사업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스카이프가 MS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MS는 지난 해부터 빙 검색 엔진을 띄우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검색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이 65% 점유율로 이 분야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이란 또 다른 강자가 등장하면서 MS의 인터넷 사업은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들어 윈도 폰이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긴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위세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MS가 85억달러란 출혈을 감수하면서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S의 모바일 플랫폼인 윈도폰과 스카이프를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애플, 구글 등과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최근 구글을 추격하기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빙' 검색 엔진에도 스카이프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MS는 6억명의 스카이프 가입자 중 상당수가 빙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금액 너무 비싸다' 비판도 제기

MS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스카이프를 손에 넣은 것은 이런 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과연 85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납득할만한 수준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이 유력한 스카이프 인수자로 거론될 당시 인수 예상 금액은 30억~40억달러 수준이었다.

MS 입장에선 당시 거론되는 금액의 2배 가량을 투자하고 스카이프를 손에 넣은 셈이다.

테크크런치 역시 MS가 6억6천300만 명 가량의 가입자를 갖고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카이프 가입자를 인수하기 위해 8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것이 정당한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MS 역시 인터넷 사업에서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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