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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본 K리거 성적표


[최용재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설 멤버를 고르기 위한 2번의 모의고사가 끝났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치른 온두라스전(25일)과 대구FC(26일)전. 조광래 감독은 매서운 눈빛으로 이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성적을 매겼다.

이번 2번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조광래 감독이 특히나 주목했던 이들이 K리거들이었다. 이미 검증된 해외파들은 이번 시험무대의 실질적인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국가대표의 이름에 걸맞은 새로운 K리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험무대의 성격이 가장 짙었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K리거는 총 17명. 조광래 감독의 극찬을 받은 이들도 있고 조광래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선수도 있다. K리거 중 누가 좋은 점수를 받았고 누가 낙제 가능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까.

우선 온두라스전에 선발로 나선 K리거들은 일단 합격이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나선 선수들은 거의 모두 월드컵 예선까지 데려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수원 트리오가 조광래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골키퍼 정성룡과 미드필더 이용래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조 감독은 "황재원이 안정적인 것이 좋다"며 수비수 황재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거듭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돼 박주영의 골을 어시스트한 지동원(전남)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조 감독은 "지동원은 지금 테스트할 상황이 아니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활용할 가치가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광래호의 최대 수확이라는 김정우(상주) 역시 월드컵 예선에 초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김정우는 좋은 선수다. 영리하고 게임 이해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빛가람(경남) 역시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광래호 황태자에서는 밀려난 느낌이지만 다시 대표팀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빛가람은 대구전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이 수비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며 웃었다.

이 정도가 조광래 감독의 합격점을 받은 K리거다. 이외 대구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조찬호(포항)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선수들이 등장하지 못했다. 특히나 대구전에 나선 중앙 수비수와 양쪽 풀백은 조광래 감독에게 근심을 남겼다.

조 감독은 "대구전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새로운 선수가 많아 내가 원하는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다. 국가대표의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 큰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더욱 좋지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와 양쪽 풀백이 문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은 광주FC 돌풍을 이끌고 있는 공격수 박기동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대구전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좀 더 민첩해야 하고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아야 한다. 영리한 플레이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충고를 던졌다.

높은 성적을 받은 K리거들과 건재한 해외파의 조합으로 조광래 감독은 웃었다. 그러면서 조광래 감독은 2~3명의 새로운 K리거를 찾아 나서겠다고 했다. 그만큼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2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본 K리거들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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