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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GK 하강진, 정성룡의 향기를 지우다


[최용재기자] 지난 겨울 수원에서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골키퍼 하강진(22)이 성남에 진하게 배어있던 정성룡의 향기를 지우고 있다.

하강진은 성남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포항과 개막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노병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강진의 활약으로 성남은 1-1로 '승리같은 무승부'를 얻고 돌아왔다. 황선홍 감독의 홈 데뷔전 승리 축포를 쏘아올리려던 포항은 하강진의 선방 하나에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극적인 페널티킥 장면을 가슴 조이며 지켜보던 성남 팬들은 '드디어 우리도 PK를 막았다!'며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박규남 단장도 경기 뒤 "정성룡도 못해낸 것을 네가 해냈다"며 하강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포항전 후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우리 팀은 PK와 별로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하강진이) 막아줄 것이라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기대를 좀 해봐도 될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하강진은 정성룡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정)성룡이 형이 뛰던 자리를 이어 뛰다 보니 팬들이 많이 비교하시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와 비교돼서 오히려 영광이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하강진은 "내가 어리고 쫓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하나씩 배워가다 보면 언젠가 그 자리 이상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성남 팬들이 '이제 우리 골문에는 하강진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하강진은 그렇게 K리그 개막과 함께 성남에 자신만의 진한 향기를 뿌리며 정성룡이 남긴 향기를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언젠가는 완전한 하강진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그는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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