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기업 LG CNS가 일본 SBI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금융IT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일본 금융 시장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하던 주요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금융IT 시장 공략에 대한 의미가 적지 않다.
LG CNS(대표 김대훈)는 25일 일본 금융그룹인 SBI 그룹(대표 기타오 요시타카)과 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SBI그룹은 103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총 자산 약 13조원에 이르는 종합투자금융그룹으로, 은행·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 등 금융 전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LG CNS가 51%, SBI그룹이 49%이며, 자본금 규모는 4억9천만엔(약 66억9천100만원) 규모이다. 일본 도쿄에 소재를 두고, 대표이사는 양사 각 1명씩 지명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이 산업간 융합이 비즈니스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경을 초월한 서로 다른 산업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컨버전스 협력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 시장 넘어 중국-동남아 공략까지
현재 연간 약 2천억원의 IT 운영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SBI그룹은 각 계열사에 산재돼 있던 IT구매와 시스템 개발, 서비스 운영 업무를 통합해 합작법인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또한 SBI 그룹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다변화하는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최신 IT시스템의 도입과 운영 효율화를 이뤄 고비용 구조를 걷어내고 원가강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일본 시장 공략 이후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LG CNS의 노하우와 일본 SBI그룹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LG CNS 역시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확보됨으로써 보수적인 일본 금융시장의 빗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일본 시장은 제조, 서비스 등 국내 모든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어렵다고 하는 시장 중에 하나"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기업의 IT제조업 경쟁력 못지 않게 IT서비스 분야에서도 국제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LG CNS는 솔루션 중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2020년까지 금융IT 분야에서 해외시장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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