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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3D영화? 망하죠!"…리얼스코프 조성룡 부사장


"3D붐, 죽지 않아…다만 한국이 아닐 뿐"

"우리나라에선 왜 이런 영화 못 만드나"라며 국회, 정부 등이 각종 육성책을 내놓으며 채찍질할 때 금방 우리나라에도 관련 산업이 꽃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빈 수레는 요란했다. 제임스 카메론만 도와주는 꼴이 됐다. 사람들의 기대는 100Mbps 초고속인터넷처럼 빠르게 갔다가 금방 식어버렸다.

"3D하면 아바타가 떠올라 지겹다"란 말을 건방지게 던지는 기자에게 3D 콘텐츠 업체 리얼스코프의 조성룡 부사장은 "한국에서는 당연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분명 3D 붐은 불고 있는데 한국만 그걸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바타 이후 3D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없습니다. 내수 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은 3D 영화관이 3천개 이상, 중국은 1천700개에 달합니다. 러시아는 100% 3D 영화관입니다. 한국은요? 작년 연말에 겨우 300개가 넘었습니다. 국내용으로 만들어 봤자 관객수가 얼마 안되니 참패를 맛볼 뿐인 것이죠."

3D에 대한 국내 시각이 아바타에서 그만 '딱!' 멈춰 버린 것이 당연하다는 게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부실한 내수 시장이 관련 산업 발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3D의 발전을 두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3D는 수십년전부터 미래학자들이 예상했던 변화입니다. 입체영상인 3D, 촉각 시각 청각 후각 들이 첨가된 4D, 공간 자체가 입체화되는 5D... 결국 '실감미디어'로 변화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3D는 그 과정 속의 하나이며 뉴미디어의 시작입니다."

◆"한국 3D 콘텐츠, 세계로 세계로…"

리얼스코프는 2006년에 설립된 3D 콘텐츠 업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 3D 콘텐츠는 국내용이 아니라 글로벌용이어야만 승부가 가능한 까닭이다.

"한국에서 만드는 3D 콘텐츠는 글로벌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100억~200억짜리 3D영화를 우리나라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리얼스코프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3D 콘텐츠를 만듭니다. 중국 영화사에서 투자를 받아 '메이드 인 차이나'로 영화를 찍는 것이 그 예입니다."

그 결과가 내년께 가시화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 3D 드라마 '신의'가 김종학 연출, 김희선 주연으로 공동 제작이 예정돼있다. 이에 앞서 '신의'는 영화로 먼저 제작, 개봉될 계획이다. 물론 중국 현지 개봉한 뒤 국내에 수입하는 형태다.

아시아 최초 3D 호러 영화 '기생령(양윤호 연출, 김규리 주연)'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 작품들은 리얼스코프가 가지고 있는 3D 촬영 및 콘텐츠 제작 기술, 전문 인력을 적극 이용한 작품들이다.

"리얼 3D를 구현키 위한 핵심인력인 '스테레오그래퍼'를 7년 전부터 육성하고 있습니다. 스테레오그래퍼는 미국에서 딱 50명밖에 없다는 인재 중 인재들이죠. 세계에서 3D영화를 위해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리얼스코프가 길러낸 한국인 스테레오그래퍼가 올해부터 출격합니다. 우리 기술력 없이는 발전이 어렵다는 계산이었죠."

그는 리얼스코프가 3D 콘텐츠 제작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3D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누군가는 3D 콘텐츠를 원하게 될 것이며 이때 리얼스코프가 3D 기술과 관련한 종합 선물세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아무리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없다면 깡통인 것처럼 콘텐츠는 향후 '왕'에서 '황제'가 될 것입니다. 리얼스코프는 실감미디어 부분에 있어서 콘텐츠 제작의 허브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3D를 제작하고자 하는데 기술과 기술자가 적을 때, 리얼스코프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리얼스코프는 3D 영상 기술에 머물지 않고 공간전체가 입체화되는 5D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로부터 3년 연구과제도 받았다.

"모든 것은 가속도가 붙습니다. 새로운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의 적응'이라는 것입니다. 3D가 일상화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될 것입니다."

조이뉴스24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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