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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위키피디아 10주년…성과와 과제


'집단 지성'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15일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는 모토로 세계 최대 백과사전으로 여겨졌던 브리태니커의 벽을 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펑크 &웨그널스란 회사의 백과사전을 인수해 야심차게 키워왔던 CD롬 백과사전 및 온라인 사업을 접게하기도 했다.

또 방문자 수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e베이를 앞설 만큼 커다란 인터넷 사이트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받기도 했다.

10주년을 맞는 위키피디아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한다.

◆집단 지성의 빅뱅과 정보 신뢰성 논란

위키피디아의 모태는 공동창업자 지미 웨일스가 1998년부터 시작한 누피디아(Nupedia)다. 누피디아는 기존 백과사전을 편집해 온라인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누피디아는 전문가 학자들을 위촉해 백과사전 항목을 주제별로 검토하고 승인하는 7단계를 거치도록했다.

그러나 누피디아의 성과는 미미해 폐쇄 직전에 몰렸다.

이때 섬광처럼 떠오른 아이디어가 '검토 및 승인 과정을 생략하고 누구라도 글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최근에 와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집단 지성'에 기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2001년 1월 15일 위키피디아가 문을 열었다.

지금은 영어를 비롯해 278개 언어로 운용되고 있다. 이중 100만개 이상의 항목을 포함한 위키피디아는 3개(영어ㆍ불어ㆍ독어판)고 10만개 이상의 항목을 포함한 위키피디아도 35개나 된다.

위키피디아가 인기를 끌자 온라인 교과서인 위키책(wikibooksㆍ2003), 온라인 뉴스인 위키뉴스(wikinewsㆍ2003), 비밀문서 공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ㆍ2006) 등이 나오기도 했다.

2009년 10월에는 위키피디아 전용 리더기가 나오기도 했다.

누구나 참여하고 항목이 많아지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났다. 우연이든 의도된 것이든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정보에 오류가 적지않았고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07년 8월. 영국의 BBC 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로마 교황청이 위키피디아의 편집을 조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CIA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항목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집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카톨릭신자인 아일랜드 IRA지도자의 살인사건 연루혐의 내용을 지운 컴퓨터의 IP가 로마 교황청 컴퓨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들이 장난 삼아 위키피디아 항목을 왜곡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 측은 2006년 전문가들로 된 편집진이 운영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시티즌디움을 꾸리고, 2009년에는 생존 인물에 한해서는 편집자 승인을 거치게 하는 사전검토제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향후 10년 목표는 정보 신뢰성 향상과 다양화

위키피디아도 정보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다.

우선 다양화. 슈 가드너는 "위키피디아의 목표는 모든 사용자가 쓰는 모든 모국어로 인간 세상과 자연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 지역 사무소를 개설한다.

위키피디아는 다음달에 인도에 사무실을 낼 생각이다. 또 여기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집트 브라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위키피디아는 이를 위해 16개 대학과 파트너쉽을 맺은 바 있다. 이들 대학의 학생들은 교수 지도 아래 공공정책에 대한 글을 쓰고 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위키피디아는 또 전문가들이 각 항목 작성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각 항목에 첨가된 사진과 이미지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 각종 박물관과의 협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위키피디아는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10주년 기념 기금 모금 행사를 벌여 1천600만 달러를 모았다. 위키미디어 재단에 50만 건, 위키미디어 재단 지부에 13만건이 접수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고, 이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액 평균은 22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 가드너는 "위키피디아는 크게 내세울 게 없고 어찌보면 이상한 사이트지만 사람들은 깊고 지속적인 애정을 보내고 있다"며 위키피디아가 지향하는 바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신뢰에 믿음을 표했다.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는 페이스북도 마이스페이스도 유튜브도 아니다"는 말로 스스로 가야 할 명확한 길을 설명했다.

'인간 세상과 자연에 대한 총체적 지식의 보고.'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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