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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DMA 휴대폰 시장 대예측

 

차이나유니콤이 최근 CDMA 상용 서비스 개시 일정을 1월8일로 확정하고, 중국 정부가 조인트벤처(중국 업체와 외국 업체의 합자법인)에 대한 생산을 잇따라 승인함에 따라 CDMA 휴대폰 시장도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당초 방침을 바꿔 중외(中外) 합자법인에 대한 생산 비준을 잇따라 승인함에 따라 경쟁 구도가 훨씬 복잡해질 전망이다.

또 CDMA에 강점을 가진 한국 업체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CDMA 시장이 한국 업체만의 '꽃놀이 패'는 아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웬만한 중외 합자법인에 생산 비준을 승인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노키아 에릭슨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업체들이 뒤섞여 혼전을 벌일 전망이다.

1위는 누가 될까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1순위로 꼽힌다. 실제로 현재까지 1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업체도 이 두 업체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반농반으로 "세계 최대 CDMA 휴대폰 업체이니 중국에서 1위를 하지 못하면 관계자들이 모두 옷을 벗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자신도 있고, 기필코 1등을 해야 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CDMA에 관한 한 브랜드 이미지나 시장점유율에서 세계 최고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말 기준으로 세계CDMA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26%로 1위였고 2001년에는 3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GSM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자체 브랜드인 '애니콜'을 최고급 제품으로 인식시키며 브랜드 정착에 성공한 상태다. 여기에다 CDMA에 대한 이미지를 보태면 1위 등극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협력회사인 커지엔((科健)도 어느 정도 인정한 듯하다. 애니콜을 주요 브랜드로 하고 커지엔을 보조 브랜드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뚜껑도 열지 않았다"며 "모두 물밑에서만 움직여 업체별 경쟁력을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1위 후보에서 빠지지 않는 업체다.

모토로라의 경우 중국 GSM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와 함께 최강의 브랜드를 자랑하고 있다. GSM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도 최근 핀란드 노키아에 약간 뒤처지긴 했지만 30% 안팎을 점유하며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CDMA 휴대폰 분야에서는 외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그동안 중국에 투자한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소비자들한테도 호감을 준다는 뜻이다.

모토로라의 국내 제휴사인 어필텔레콤의 이가형 사장은 "중국 CDMA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5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 1위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한 것이다.

◆뒤따르는 외국 기업군

두 회사 외엔 순위를 점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군웅들이 할거하고 있는 형국지만, 그 군웅 모두가 아직은 철저하게 물밑에 있어 경쟁력이 얼마나 될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않은 상황이다.

다만 외국 기업의 움직임이 조금 알려져 있을 뿐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를 추격할 수 있는 회사로 국내 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LG의 경우 세계CDMA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며, 올들어 GSM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도 10위권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랑차오와의 조인트벤처가 곧 중국 정부로부터 생산 승인을 받을 게 확실해 중국 사업에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중국 협력선인 랑차오도 LG전자를 믿고 생산 제품의 브랜드를 'LG'로 쓰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다만 LG는 중국에서 지금까지 가전 브랜드는 알려졌지만 휴대폰 분야에서는 생소하다는 게 약점이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LG전자 외에 자체 브랜드를 쓸 수 있는 외국 기업으로는 일본 업체들이 있다. 교세라와 산요, 도시바, NEC 등이다.

특히 교세라는 '진화'라는 중국 기업과 설립한 합자법인이 중국 정부로부터 생산 비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요는 PTIC천진전화설비창이라는 중국 업체와 제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세라와 산요는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에도 각각 SK텔레텍, 코오롱정보통신 등을 통해 진출한 바 있어 조금 익숙한 회사이다.

이밖에 도시바와 NEC도 중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삼성전자나 모토로라와 달리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면서도 중국 업체들에 대한 OEM 공급도 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브랜드는 변수가 많다고 보고 안전판 역할로 OEM 공급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특히 동방통신에 OEM 형태로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아직까지 중국 CDMA 휴대폰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와 3위 업체인 소니에릭슨도 곧 이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당초와 달리 외국 기업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던 중국 정부 방침이 다소 바뀌는 분위기"라며 "문이 그야말로 개방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이 조금 성숙되면 노키아 등이 참여하는 것은 필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분서주하는 중국 업체군

현재 CDMA 휴대폰 사업을 하는 곳은 18개 업체다. 중국 정부가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도록 비준해준 업체가 18개(모토로라 제외) 업체인 것.

하지만 중국 업체의 경우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한국 업체와 제휴한 곳만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다. 커지엔과 랑차오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제휴, 상위 그룹에 랭크될 전망이다.

그 외 다른 업체는 대개 이중삼중으로 외국 기업과 제휴한 상태다. 중국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한 업체와 제휴하는 게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보장받는 데 다소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예를 들면 중국전자(CEC)의 경우 국내 개발 전문업체인 인터큐브 및 이론테크놀로지와 이미 제휴한 상태에서 KTF와 합자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의 경우 회장이 전 차이나유니콤의 회장을 지낸 바 있어 초기에 상당 수준까지 전관예우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중삼중으로 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

그 외에 GSM을 통해 휴대폰 업체로 어느 정도 잘 알려진 동방통신, 링보버드 등도 한국 CDMA 업체와 다각적으로 제휴한 상태다. 또 중국의 국제적인 가전회사인 하이얼과 TCL 등도 중국 업체 중에서는 순위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는 특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한편 이미 잘 닦여진 자체 유통망을 무기로 브랜드와 제품력을 내세우는 외국 기업과 한 판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제품력이 판가름나기 시작하면서 상위권 업체를 제외하고 낙오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