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 사업을 위한 LG텔레콤의 유상증자가 4일 끝났습니다. 주가 폭락 등 악재들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유상증자를 철회, 연기했던 LG텔레콤으로선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조바심이 적지 않았죠. 청약률은 60.6%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에는 못미쳤으나 출연금 2천200억원을 내는 데는 큰 탈이 없어 LG텔레콤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에서 이례적인 특징은 하나로통신의 불참입니다. IMT-2000에 관한 한 거의 '집착' 수준이었던 하나로통신이 이번 유상증자에 불참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IMT-2000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죠.
이번 유상증자에 불참하며 IMT-2000 사업을 포기한 업체들이 비단 하나로통신만은 아니지만 그들의 불참은 주목할 만합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특히 지난해 동기식 대권에 단독으로 도전, 깜짝쇼를 보였고 올해에도 동기식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섰었지요.
거의 2년을 필사적으로 뛰어오다가 마지막 결승점 앞에서 '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하나로통신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IMT-2000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대해 '유선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드림라인 인수를 시작으로 파워콤 입찰 참여 등 유선분야에서도 주력해야 할 분야가 많고 돈 들어갈 데가 많아 무선은 과감히 접겠다는 것이죠.
물론 하나로통신은 LG텔레콤과의 제휴관계는 지금처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합니다. 증자만 참여 안할 뿐이라는 겁니다.
지난 8월 두회사 고객센터의 통합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20일 LG텔레콤에서의 하나포스 가입자 유치 등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거죠. 이달 말에는 하나로통신 유통망에서 LG텔레콤 019 가입자를 유치하고 내년에는 유무선 통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랍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지금으로선 유선이 더 급하고', '돈 쓸 데는 많은데 돈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상황을 요약합니다. '일찍이 예상 했었던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의 IMT-2000 사업 불참이 충격적이듯 그에 따른 LG텔레콤 내부의 파장도 적지는 않은 듯 합니다.
유상 증자 불참에 따른 부정적 파장보다는 '앓는 이를 뽑은 듯한 후련함'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할 수 있습니다.
대타협은 이뤄냈지만 사사건건 충돌하고 미묘하게 부딪혔던 하나로통신이 '위기의 포옹' 순간에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