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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LG電 '구본준 호'출범…진용 갖추기 시작됐다


휴대폰·TV 수장교체…C레벨급 인사 후폭풍 '주목'

1일 공식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의 첫 일성이다. 구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스피드 경영'의 일단을 보여줬다.

당초 사령탑 교체에 따른 조직개편 및 인사는 빨라야 본부별 업무보고가 완료되는 이달 중순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통상 11월께 끝나는 임원평가를 앞당겨 지난달 마무리한 상태였던 만큼, 사령탑 교체에 따라 인사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는 서둘러 단행했다는 시각이 많다.

그만큼 신임 사령탑이 현재 경영상황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는 우려와 달리 큰폭의 '물갈이 식' 인사는 배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목.

사령탑 교체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고 역량과 공과를 따져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는 등 조직 전체를 흔들기보다 '실리'를 꾀한 흔적이 역력하다.

초기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보다는 후속인사의 폭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짐작되는 대목이다.

◆휴대폰·TV사업부 수장 교체

구본준 부회장은 안승권 MC 사업본부장 등 총 7명의 임원에 대한 말 그대로 '보직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MC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본부장 교체는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고 어느 정도 예상됐던 대목.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기하면서 MC사업본부의 실적이 악화된데다 TV사업부 역시 LED TV에 이어 3D TV 등 신규 시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사업본부의 새 수장은 기존의 HE사업본부 권희원 부사장과 박종석 MC연구소장(부사장)을 각각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장에 전진배치하는 등 사업계획 수행의 일관성있는 운용을 중시했다.

대신 안승권 MC사업본부장과 강신익 HE사업본부장도 기존의 휴대폰 및 TV사업에서 보여온 역략과 공과를 평가, 각각 글로벌마케팅팀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겼다.

강신익 사장은 북미, 한국 등 글로벌 마케팅 현장에서 쌓아 온 풍부한 경험을 살려, 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된 글로벌마케팅팀장을 맡긴 것.

안승권 사장 역시 초콜릿폰 등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바 있고 공학박사로서 20년 가까이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한 점에 주목, CTO를 맡겼다는 후문이다.

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현장의 경험을 기술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강신익 사장과 안승권 사장의 이번 보직변경에 대한 평가가 문책보다는 중용 쪽에 힘이 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CTO 백우현 사장 역시 CEO 직속의 신설조직인 신성장동력기술담당을 맡겨 미래사업 발굴과 원천기술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백우현 사장은 기존 사업본부별 신성장사업 발굴에 더해 원천기술 확보 등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 등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이번 인사에 맞춰 MC사업본부에서 스마트폰사업부장을 맡아 온 이정준 부사장은 PC사업부장에, 공석이 된 MC연구소장에는 정옥현 MC연구소 개발2실장(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직무경험, 역량, 공과 등을 따져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성격이 크다"며 "조직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짜여진 사업계획을 스피드하게 추진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C레벨 그대로, '구본준'식 인사 속편 '주목'

그러나 이번 인사는 업무보고를 마친 MC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AC사업본부, BS사업본부 등 남은 본부별 후속 인사는 물론 본부체제에 대한 변화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에는 CTO를 제외하고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부사장급 최고책임자, 이른바 'C레벨' 임원 인사가 제외됐다는 점에서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다.

당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CMO. 이번 인사에서 CEO 직속으로 글로벌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이를 강신익 사장이 맡으면서 CMO와 역할조정 등이 필요한 상태다.

또 CSO 등도 마찬가지. 이들 임원 대부분이 남용 부회장 시절 영입한 외부 전문가이고, 상당 임원이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른바 C레벨급 인사에는 구본준 부회장의 '사람'이 대거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 권희원 부사장이 LCD TV 사업부장을, 박종석 부사장이 스마트폰사업부장을 겸임하는 형태인 만큼 정기 인사에서는 이들 자리에 대한 후속 인사도 예상된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이번 인사가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 주요 본부를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12월 정기인사때까지 필요부분의 후속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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