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2

도코모의 단말기 리콜, '3G 서비스 독주'에 제동 걸릴까?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 도코모가 27일 최근 발매된 3G 서비스 전용 휴대폰 단말기 1천500대를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전량 리콜(Recall)한다고 밝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NEC의 최신형 3G 단말기인 'FOMA N2002'. 내장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특정 웹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기능 정지 현상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능 정시 시 저장된 e메일이나 자바 애플리케이션, 전화번호 같은 데이터가 전부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FOMA N2002 단말기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 신형 FOMA 단말기 - SW 결함으로 데이터 유실

신형 FOMA N2002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결함은 지난 19일부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모션(i-Motion)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불거졌다. 이용자들이 N2002 단말기로 아이모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원인 모를 기능 정지 현상에 빠지는 결함을 발견한 것.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아이모션 기능을 이용할 때만 나타날 뿐, 그 외 영상통신이나 전화번호부, 데이터 저장, 멜로디 다운로드, 스크린 세이버 같은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단말기 보다 6배 가량 빠른 초당 100Kb의 속도로 MPEG-4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FOMA 2002 단말기는 폴더 형식에 6만5천색의 유기 EL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가격만도 6만엔이 넘는 고가 제품. 현재까지 아이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말기이다.

도코모는 제품 리콜 조치 뿐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NEC의 단말기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태 수습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발매된 문제의 이 제품은 현재까지 1천500대가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시중에 몇 대나 판매되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 도코모 측은 개량된 제품이 나오는 12월 1일부터 문제의 단말기를 신제품으로 무상 교환하고 정상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FOMA 서비스가 개시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서비스의 핵심인 휴대폰 단말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리콜 조치는 도코모에게 적지 않은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 NTT 도코모의 독주에 제동 걸릴 수도

W-CDMA 방식의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알려져 있는 FOMA는 음성통화 뿐 아니라 데이터, 영상,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제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384kps에 이른다.

당초 지난 5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준비 부족과 단말기 생산 등 복잡한 문제에 얽혀 연기를 거듭, 지난 10월 1일부터 도쿄 일대에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공급은 NEC와 마쓰시타가 맡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3G 서비스 개시일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FOMA는 '세계 최초의 상용 3G 서비스'라는 점에서 전세계 통신 사업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퀄컴이 주도하고 있는 cdma2000-1x 기술을 채택한 KDDI와 J-폰이 오는 2002년 상반기에나 cdma2000-1x 기반의 3G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일본 내 3G 서비스 시장은 당분간 NTT 도코모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도코모는 최근 2002년 1분기 내로 동영상 e메일 서비스를, 5월 경에는 PDA 형태의 FOMA 단말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서비스 품질과 플랫폼 다양화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이번 단말기 결함으로 NTT의 이런 명성에 흠집이 남게 됐다. 이미 기존의 FOMA 전용 단말기인 N2001 제품이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메모리 용량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편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NTT 도코모 영업부문의 노무라 히데키 이사는 "아이모션 대응 소프트웨어에 한정된 결함일 뿐, 단말기나 FOMA 서비스 자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하며 "문제 단말기를 회수해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것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품질, 요금, 콘텐츠 부족 지적돼 - 개선 시급

이러한 도코모의 조기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FOMA 서비스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술적으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도코모가 무리하게 서둘러 서비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5월 서비스 계획을 10월로 연기한 것도 안정성 검증이 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NTT 도코모가 네트워크 구축과 단말기의 화려한 신기능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이용자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관련 부분은 여전히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금도 자주 거론되는 FOMA 서비스의 문제점. 데이터 전송 속도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비해 불과 6배 정도 빨라졌을 뿐인데 패킷당 지불해야할 요금은 460엔에 달하기 때문. 대중적인 PHS 단말기를 이용해 아이모드에 접속했을 때 패킷당 요금이 15엔이었던 것에 비해 30배 가량 비싸다.

아이모드가 저렴한 사용 요금으로 성공했던 것에 비하면 FOMA 서비스는 투자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지나친 고가 서비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ZD넷 재팬의 모바일 담당 분석가인 사이토 겐지는 "이번 단말기 결함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FOMA 서비스의 불안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코모의 FOMA 서비스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지만, 요금과 단말기 품질, 콘텐츠 부족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오는 2002년에는 KDDI와 J-폰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 품질 개선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