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이번엔 경쟁사 흠집내기 논란

안테나 동영상 신뢰성 의문...림 HTC등 즉각 반발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아이폰4 안테나 수신 결함은 모든 스마트폰의 문제라며 보여준 경쟁사 제품 테스트 비디오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잡스는 이날 ‘데스그립’이 아이폰4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RIM, HTC, 삼성전자 제품 테스트 영상을 틀었다.

그러자 RIM과 HTC 측은 즉각 반발했다.

두 회사는 아이폰4처럼 폰의 테두리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을 일부러 피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할 경우 수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런 디자인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인 셈이다.

여러 휴대폰 전문가들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안테나 디자인은 잘못”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몇몇 전문가와 경쟁 업체는 애플의 경쟁사 제품 테스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테스트에 사용된 과학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날 실험된 해당 휴대폰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전파 신호와 이를 측정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표준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테스트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제이슨 론 전자공학과 교수는 “그날 비디오에서 보인 경쟁사 제품은 금속 안테나가 사람의 손에 노출돼 있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떻게 손이 미친 영향이 아이폰4와 다른 제품이 같다고 확언하는지 놀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 제품의 경우 안테나가 아이폰4처럼 손으로 만져질 수 없는 위치에 있고, 그런 까닭에 기본적으로 ‘데스 그립’ 현상이 나타날 수 없다는 지적이라고 해석된다.

산자이 자 모토로라 CEO도 “자체 테스트 결과 손으로 안테나 부분을 만질 때 아이폰4가 경쟁 제품보다 수신 감쇠 현상이 눈에 띄게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긍정론도 적지 않다.

매그놀리아 브로드밴드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하임 하렐은 “애플이 휴대폰의 외부 안테나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창의적인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그놀리아는 휴대폰용 비메모리 칩을 만드는 회사다.

안테나 회사 레이스팬의 프랜즈 버크너 CEO도 “애플의 접근 방식은 휴대폰의 다른 기능을 위한 공간을 절약했다”고 칭찬하였다.

애플의 디자인이 첫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결국은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가야만 할 ‘혁신의 길’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전문가들과 달리 일반인은 스티브 잡스의 16일 기자회견이후 이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서 소비자의 정서를 조사하는 어텐시티360(Attensity360)에 따르면 잡스 발표 후 이틀 동안 아이폰4에 대한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그 이전 7일과 비교해 30% 정도 줄어들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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