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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시장의 미래, 범 노키아 연합이 주도한다

 

노키아가 휴대단말기 기술 개발을 시사 발언으로 관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Nokia)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자사 휴대폰 단말기용 소프트웨어 기술 일부를 단말기 및 관련 업체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번 조치는 3G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키아의 장기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만들어 단기적으로 무선 인터넷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노키아의 복안이다.

올 하반기 들어 NTT 도코모가 도쿄 일대에서 FOMA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3G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통신 관련 제품 수요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표준 기술 플랫폼 채택은 휴대폰 기종이나 통신 네트워크의 종류에 관계없이 효과적인 3G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플랫폼 표준 확립 통해 3G 단말기 주도권 야심

업계 분석가들은 오는 2002년부터 3G 서비스가 본격 출범되더라도 고가 단말기와 통화 요금 부담 때문에 초기 서비스 활성화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없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것. 현재 시행되고 있는 NTT 도코모의 FOMA 서비스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IDC의 이동통신 담당 분석가인 키스 워리아스(Keith Waryas)는 "현재 단말기 업체와 통신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이 서로 달라 애플리케이션 제공 업체들은 각기 다른 기술 요건에 맞춰 제품을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불필요한 중복과 혼란이 3G 시장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방하고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물론 콘텐츠 업체들도 사실상 단말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키아의 표준 기술을 이용해 보다 폭 넓은 호환성을 지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가 있다.

노키아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의 퍼티 코호넌(Pertti Korhonen) 부사장은 "노키아가 추구하는 표준 플랫폼은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표준 플랫폼 형성이 시장 활성화는 물론 업계의 판매고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3G 시장, 노키아 연합-퀄컴-MS 3파전 양상

노키아의 표준 플랫폼 방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업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모토롤러와 소니, 에릭슨, 지멘스, NTT 도코모, 보다폰, AT&T 와이어리스 등 업계 대표주자들이 대부분 노키아의 방침에 찬성의 뜻을 나타낸 것.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만이 노키아의 제안에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퀄컴이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 주도의 GSM 기술과 상반되는 CDMA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노키아와 직접적으로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컬컴은 자사의 CDMA 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전부터 휴대폰과 무선 정보기기에 닷넷(.Net) 전략에 근거한 독자적인 무선 기술 채용을 고집해 오고 있어 노키아 중심의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팅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알려진 것과 달리 3G 휴대폰과 무선 정보기기에도 전체 R&D 예산의 50% 가량을 투자할 만큼 이동 통신 업계의 강자이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분야에서 선과 AOL 타임워너 등과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 이동 통신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대립 구도를 점치고 있는 분석가들이 늘고 있다.

현재 노키아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방을 미끼로 범 노키아 연합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이익이 기대되는 3G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업계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것. 퀄컴과 MS와 벌일 수 있는 주도권 다툼은 이후의 일이다.

코호넌 부사장은 "이러한 표준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불편은 물론 3G 서비스의 발전에도 큰 지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업계와 공동으로 3G 시장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