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B대역이 공중에 떴습니다. 언제나 주인을 찾아갈 수 있을지 기다리고 기다려도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B대역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다짐한 것이 어느덧 8월. 두 달이 훨씬 더 지났건만 B대역은 아직도 제 집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변함 없이 '논리의 충돌'에 있습니다. B대역을 탐내는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모두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정부 역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알고 보면 삼각관계가 진행되고 있죠.
지난 달만 해도 '월말이면...' B대역의 주인이 업계 자율로 결정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두 사업자가 자율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했으니까요. 두 회사 대표들간 회동도 있었답니다. 9월에서 10월로, 10월 중순에서도 10월말로 시간이 연기되면서 사람들은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될 것이다', '될 것이다'...
어느덧 11월도 중순을 바라보면서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아직도 예전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한·일간 전파 혼선을 얘기하며 B대역이 필요하다고 하고 LG텔레콤의 TDD 전파간섭을 지적하며 B대역이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서로가 화해도 하고 협상도 하고 많은 일을 한 듯 하지만 이들 역시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듯 합니다. 'B대역은 우리에게 올 것이다' '오고야 만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역시 자율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정부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가 편치는 않습니다. 주파수 대역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미운털이 박히면 어떻게 될까' 고민도 많습니다.
LG텔레콤은 상황이 이렇고 보니 한 가지 협상 카드를 제시합니다. 물론 이 카드는 처음부터 LG텔레콤이 수차례 반복해 온 얘깁니다. A대역 인접 한 개 채널을 TDD와의 경계 대역으로 비워준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골자죠. 단, 정부가 이 점을 문서로 확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답이 없습니다. '주파수 분배의 기본 정신'을 주장하는 정부에 LG텔레콤의 '각서론'은 '자존심을 긁는 얘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모두 B대역이 노른자 대역이 아니라는 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B대역을 원할 뿐이죠. 이들에 미래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정부 역시 예정된 수순이 있지만 속내가 편치만은 않습니다. 업계 자율 합의를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었건만...'
만일 주파수에도 감정이 있다면 B대역 역시 편치 않을 겁니다. 인기는 있지만 말 많은 주파수는 꼭 나중에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죠. 심할 경우 사고뭉치까지 됩니다.
B대역은 어떻게 주인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