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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이운재와 '진짜' 경쟁구도로 나서나


정성룡(25, 성남)이 이운재(37, 수원)와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놓고 '진짜' 경쟁구도로 나서는 것일까.

사실 그동안 허정무호 골키퍼 포지션에는 경쟁이 없었다. '천하'의 이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A매치 경험, 그 경험에서 나오는 포스와 수비조율 능력 등 이운재는 허정무호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다.

정성룡과 김영광은 그동안 사실 이운재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들은 허정무호가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을 준비하면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이운재의 선방을 옆에서 지켜보는 역할 외에는 그리 할 일이 없었다.

최근 이운재가 K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이운재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예비엔트리 30명 안에 이운재의 이름을 넣으며 믿음을 이어갔다. 예비엔트리에 골키퍼는 3명 뿐이라서 사실상 이운재는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상태다. 월드컵 본선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운재라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허정무호 골키퍼 포지션에 이상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정성룡은 깔끔하고 안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그리고 24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도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일본전 선발 출전의 의미는 크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대결이었고, 자존심 대결이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치러지는 동아시아 최대 격전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성룡이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허정무 감독의 믿음이 정성룡에게 어느 정도 쏠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성룡은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성룡은 일본전에서도 90분 풀타임 출전했다. 전반 31분 코너킥을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 번 범하기는 했지만, 후반 31분 모리모토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는 등 안정적인 선방을 보이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정성룡의 무실점과 박지성, 박주영의 연속골로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침몰시켰다.

정성룡의 연이은 선방이 이운재-정성룡 주전 경쟁 구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이운재에도 자극을 줄 수 있고 정성룡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이다. 정성룡은 "운동장에 들어가면 선·후배가 따로 없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축구해설위원은 지난 에콰도르전이 끝난 후 "그리스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다. 키가 크고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은 정성룡이 이운재보다 좋은 카드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본선에서 만날 그리스전에 정성룡 출전 쪽으로 점수를 주기도 했다.

정성룡이 분전을 이어갈수록, 또 월드컵 본선이 다가올수록 한국 대표팀 수문장 주전 경쟁이 더욱 불꽃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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