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추격자를 완전 따돌려라"

연내 당초계획보다 2배 더 많은 11조원 투자 계획


'주마가편(走馬加鞭).'

삼성전자가 잘 나가는 반도체에 채찍을 들었다.

당초 올해 메모리 부문에 5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상향조정해 9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화성 사업장에서 반도체 16라인 공장 기공식을 열고, 16라인 건설과 30나노급 D램을 양산하는 15라인 증설에 9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비메모리인 시스템LSI의 투자금액 2조원을 합치면 반도체에만 11조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효자 사업부문이다. 올 1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매출 8조2천억원을 벌어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회복세 및 PC, 스마트폰 등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탑재 제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로 한 것이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2위 업체 하이닉스반도체도 올해, 전년보다 두배 이상 더 많은 2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반도체는 그야말로 호황이다. 지식경제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는 메모리의 수출 호조로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 4월 한 달 41억8천만 달러를 갱신했다. 특히 D램은 PC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무려 201% 증가한 16억달러 어치를 해외에 팔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D램의 주요 부품인 PC의 세계 출하량은 2008년 2억978만대에서 2009년 3억651만대로 크게 뛰었으며, 올 1분기에는 8천400만대를 훌쩍 넘겼다.

잘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도 먹음직한 밥상이다. 가트너는 스마트폰이 올해 3억대 가량 팔릴 것이며, 2014년에는 7억대가 팔릴 것이라고 집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차기 중점 사업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시스템LSI에도 2조원을 투입,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D-TV 등 SoC 사업,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16라인은 완공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며, 명실상부하게 메모리분야에서 선도적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15라인의 캐파(CAPA) 증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D램 생산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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