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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전자책 시장 "드디어 활짝"


KT 진입으로 활기…저작권-단말기 호환성 '과제'

필듯 말듯 애태우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통신사업자 KT가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때문이다.

KT(대표 이석채)는 20일 '쿡 북카페' 서비스를 공식 개시하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KT가 쿡 북카페 서비스로 전자책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단순히 '거대 사업자'가 뛰어든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전자책 시장의 고질적인 콘텐츠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자책 사용자 접점을 크게 늘려 보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차로 4만개 콘텐츠 내놔…10만건 이상 확보 목표

그동안 국내 출판 산업은 열악한 수익 구조와 복잡한 유통망으로 인해 '디지털 콘텐츠'화에 뒤쳐져 있었다.

일부 대형 출판사와 몇몇 중소 온라인 서점들이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 보려 했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책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해 정작 전자책 시장에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

KT는 1차 10만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이 날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4만개의 책 콘텐츠를 선보였다. 향후 10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업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 대학 전공서적이나 병원의 오디오북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말라있던 전자책 시장의 '콘텐츠 가뭄'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유열 KT 홈 고객부문 사장은 "출판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잘 알고 있으나 KT가 많은 준비를 했고, 또 이 업계 역시 놀라운 속도로 디지털 변화에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자사 이동통신 및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가입자들에게 결합 및 부가 서비스 형태로 쿡 북카페를 제공한다. 이는 전자책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자책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즉 현재까지 팔려나간 50여만대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쿡 북카페에서 다양한 전자책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 안심?…단말기 호환성 확보도 과제

물론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 KT에게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과거 웹하드 등에서 스캔한 파일 등을 불법 유통하며 국내 출판 업계를 크게 위축시켰던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단속하는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다.

KT는 쿡 북카페를 출판물로 승인을 받은 저작물이라면 누구나 올려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형 마켓'으로 운영한다.

이렇게 될 경우 원 저작자에 대한 보상이 온전히 이뤄져야 하며 불법 저작물의 유통을 감시해야 할 책임도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KT 홈고객부문 송영희 전무는 "불법 저작물에 대해서는 KT가 이중 DRM을 적용해 철저히 차단하고 저작권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를 통해 그동안 불법 저작물로 인한 피해를 떠 안았던 작가나 출판사도 수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쿡 북카페를 읽을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 호환성 확보도 과제다.

KT는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에서 제조한 다양한 전자책단말기를 소개하며 "어떤 단말기라도 손쉽게 쿡 북카페의 전자책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희 전무는 "심지어 애플의 아이패드가 국내 출시될 경우, 아이패드에도 곧장 KT 쿡 북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위젯을 탑재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위젯'이라는 것은 소비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다운받아 설치하는 '프로그램' 형태가 아니라 제조사에서 출고 이전에 하드웨어 적으로 사전 작업을 해야하는 형태다.

즉 KT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 출고 이전에 KT 쿡 북카페 위젯을 탑재하지 않은 단말기는 북카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

이에 대해 KT 홈고객전략본부 박종서 상무는 "위젯이 아니더라도 '뷰어'를 다운로드 받아 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면서 "보다 많은 단말기에 위젯을 설치할 수 있도록 현재 거의 모든 단말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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