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이 11일 열린 방송업계 CEO 간담회에서 품격을 떨어뜨리는 방송채널사업자(PP)에 대한 퇴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이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인 '케이뷰'를 언급하자, 방통위는 들여다 볼게 많아 규제·정책적으로 충분히 협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철 MBC사장은 지방방송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고, 우원길 SBS 사장은 간접광고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배석규 YTN 사장과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은 케이블에 대한 디지털전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시중 "품격떨어뜨리는 PP 퇴출돼야"
최 위원장은 11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소득수준이나 산업체계의 선진화도 중요하나 의식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면서 "막말 방송에 대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 지 생각해야 하며, PP(방송채널사업자)에 대한 진입과 퇴출을 자유롭게 하면서 품격을 떨어뜨리는 PP에 대한 퇴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1월 개편에서 KBS2TV의 골드타임에 다큐멘터리를 넣었으며, 4월 중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선정성 배제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식 CJ미디어 대표는 "초기에 자극적인 방송을 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었으나 작년부터 19금 방송은 하지 않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을 재탕, 삼탕 하는 구조가 문제인데,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는 언어 장벽을 넘어 해외로 갈 수 있는 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MBN 윤승진 전무이사도 "지상파의 올드 프로그램을 재방하는 상황에서 과거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버젓이 나오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방통위 "케이뷰, 심도있게 검토해야"
김인규 KBS사장은 "케이뷰를 추진하고 있는 데, 케이뷰는 SO(케이블TV) 채널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케이블을 못보는 못사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를 위한 것"이라면서 "SO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았으면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뷰는 KBS가 주축이 돼 지상파 방송사들의 뉴스·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실시간 전송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으로, 시청료를 지원받는 무료 보편서비스가 케이블 등 유료 방송과 직접 경쟁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전환 완료이후 케이뷰에서 다채널과 고화질을 유지하려면 추가적인 주파수가 필요할 수 있어 이에대한 논란도 크다.
김인규 사장이 방통위와의 협의를 언급하면서 케이뷰를 말한 데 대해 최시중 위원장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말미에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케이뷰는 들여다 볼 게 많다"면서 "규제와 정책적인 면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달 22일 국회에서 서갑원 의원 질의에 대해 "케이뷰는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케이뷰 플랜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KBS가 SD급 표준 정도 화질과 MMS를 하면서 케이뷰를 하겠다고 발표한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광역화 문제 지원"...SBS "간접광고 규제완화"
김재철 MBC 사장은 "앞으로 MBC는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방송을 강화하겠다"면서 "어제 마산과 진주 MBC에 겸임 사장을 발령했는데, 광역화 문제에 있어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원길 SBS 사장은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되려면 특히 편성규제와 협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드라마 촬용시 스타권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연비 등 요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규제의 틀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게 추진해라"면서 "규제완화 문제는 융통성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심야방송 규제완화에 지상파와 뉴미디어 이견
심야방송 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상파는 감사한다는 견해를, 뉴미디어 업계는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나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에 방통위는 광고쏠림 등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KBS 사장은 "심야방송 규제에 대해 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완화해 주시기로 해서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배석규 YTN 사장은 "세계적으로 푸는 추세이지만, 뉴미디어 업체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완책없이 푸는 건 안된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 지원해 달라"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 350만 가입자 중 40만 정도가 전환했는 데 금년에는 50만명 정도를 전환시킬 계획"이라면서 "그러려면 매출액의 10%이상이 들어가는데, 방통위가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석규 YTN 사장도 "케이블PP들이 어려우니 디지털 전환과 관련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중계권 분쟁은 중재안 논의안 돼....소통문제만 지적
지상파방송사의 월드컵 중계권 분쟁에 대해 별로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방송업계의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최근 동계올림픽 중계문제도 이같은 소통부재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일부 참석자들의 발언이 있었다. 이에따라 가급적 2달에 한번씩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하면서 다음 모임은 5월 13일로 잡았다.
김인규 KBS 사장은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싸우지 말자고 해도 밖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소통이 잘 안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도 "자주보아야 서로간의 이해를 넓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인규 KBS 사장을 비롯 김재철 MBC사장, 우원길 SBS 사장,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 변동식 CJ미디어 사장, 배석규 YTN 사장, MBN 윤승진 전무 등이 참석했으며 김인규 사장은 이란방송 사장 약속때문에 오찬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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