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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G표준은 어디로

 

'중국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인구 12억의 대륙 중국이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준비하며 또 다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2세대 이동전화서비스만으로도 세계 통신 열강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던 중국은 3세대 서비스를 앞두고 새로운 표준 카드를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W-CDMA와 cdma2000에 이어 이들이 제시한 표준카드는 TD-SCDMA.

다소 생경한 이름이지만 중국의 TD-SCDMA는 이미 국제 표준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지난 3월 중국의 TD-SCDMA를 IMT-2000 표준 중의 하나로 공식 인정한 상태다.

전세계가 중국의 TD-SCDMA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영향과 파장이 가벼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니라면 가벼이 흘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12억의 선택이 세계 통신열강들에게도 결코 예사로울 수만은 없다. 오랜 시간 중국에 '공들여 온'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이미 3파전

ITU가 TD-SCDMA를 IMT-2000의 표준의 하나로 인정하면서 세계 3G시장은 과거의 2파전시대를 접고 3파전으로 전환되고 있다. 파장의 진원지인 중국은 3G에 관한 한 이미 3파전이다.

GSM서비스를 제공중인 차이나모바일을 중심으로 W-CDMA가 한 축을 형성하고 있고 CDMA를 선택한 차이나유니콤은 cdma2000에 몰입해 있다. 여기에 아직 지지기반을 갖추지 못한 TD-SCDMA가 다크호스로 부상해 있다.

이 중 W-CDMA는 지난 달 신식산업부(MII)가 차이나모바일을 기반으로 장비 입찰을 실시, 가장 먼저 기반공사를 시작했다. 에릭슨·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 메이저 통신장비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이미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상태다.

1억 2천만명의 GSM 가입자가 있고 또 가장 먼저 장비 입찰이 실시된 점을 들어 '중국이 비동기식을 선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차이나유니콤을 둘러싼 동기식 진영도 느슨하지만은 않은 상태. 물 밑 움직임들이 활발하며 세계를 향한 대규모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차이나유니콤의 첫 번째 프로모션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은 오는 21일부터 25일부터 상해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다. 차이나유니콤은 이 행사기간 중 한-중-미 3국 정상간 동영상 통화시연을 선보인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cdma2000 동영상 서비스를 중국이 처음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이를 위해 차이나유니콤은 삼성전자와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에 이미 협조 요청을 했고 SK텔레콤도 준비작업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달리 TD-SCDMA는 아직 구체적인 형태나 가입자 기반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자칫 말뿐인 표준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중화사상에 길들여진 중국인들 내세운 표준이라는 점에서 TD-SCDMA는 동기나 비동기 두 방식과는 다른 무게로 다가오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이 5년여의 연구를 거쳐 기반을 다졌으며 정부의 정책 역시 뚜렷하게 서 있어 반드시 상용화된다"고 점치고 있다.

누가 주도권을 잡는가

3가지 표준중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자신 있게 TD-SCDMA를 꼽는다. 오랜시간 공들여 왔고 중국의 경우 정책까지 뚜렷하게 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보통신부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지금은 형채가 없어 보이지만 TD-SCDMA는 중국의 3세대 표준 중 사실상 주류"라고 설명했다.

'2005년 3억 5천만명의 중국 이동전화가입자 중 2억명이 TD-SCDMA의 영향을 받게되리라'는 관측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2G에서처럼 3G에서도 막대한 로열티를 피해갈 수 없다면 네트워크의 일부만이라도 자국 장비로 대체할 수 있는 TD-SCDMA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우리 정부가 TD-SCDMA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길지 않은 연구 경험과 인력밖에 없지만 공동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한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TD-SCDMA의 정체는

TD-SCDMA는 하나의 주파수로 송수신을 하는 TDD 방식을 사용하며 다원접속 방식으로는 TDMA와 CDMA가 결합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CDMA와 TDMA 방식의 장점들을 융합시켜 재탄생시켰으며 GSM 핵심망의 사용을 전제로 개발돼 GSM에서 3세대로의 진화에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칩속도 1.28Mcps, 대역폭 1.6MHz이고 송수신간 간섭을 없애기 위해 기지국간 동기를 필요로 하며 셀탐색을 위해 상향과 하향 링크에 모두 동기 버스트를 사용한다.

기능적으로 TD-SCDMA는 도심지역이나 건물내부 등 통화밀집지역에서의 고속데이터 통신에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지만 고속이동성 보장이 어렵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TD-SCDMA의 산파 역할은 신식산업부(MII)산하의 연구기관인 중국통신기술아카데미(CATT China Academy for Telecommunications Technology)가 맡았다.

CATT는 독일 지멘스(Siemens)의 지원을 받아 공동개발 형식으로 표준화 및 시스템 개발을 수행해 왔다. 지멘스는 이미 관련 지적재산권(IPR)을 중국측에 완전히 넘겨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일 시점은 올해말로 예정돼 있다. 중국은 당초 올해 말 상용화를 목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 다수 휴대폰 제조사들이 단말기 생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이동전화 시장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억2천60만명으로 1억명의 고지를 넘어섰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피라미드리서치사는 지난 해 8천425만7천명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2005년 4억1천46만7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중 3억7천462만4천명이 GSM, 2천223만2천명이 CDMA, 1천156만명이 GPRS, 205만1천명이 UMTS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시장조사 기관인 오븀(OVUM)은 중국 CDMA 단말기 시장 규모를 올해 164만3천대, 내년 329만대, 2005년 3천401만1천대에 이르며 장비 시장 역시 올해 1천398만달러, 내년 2천6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