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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화난 '박근혜' 달래기 부심


이상득 비롯 당 지도부 적극 '해명' 나서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사퇴종용' 논란이 '친이-친박'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논란 확산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 후보의 '사퇴종용' 논란에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강력히 비판하자, 정 후보의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박 전 대표의 눈치를 살피며 '달래기'에 부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문제가 자칫 계파갈등으로 확전될 경우 4.29 재보선에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어수선한 재보선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또한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서 친박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 만큼 박 전 대표의 '불편한 심기'를 더 이상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 '사퇴종용'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은 연신 해명에 나섰다. 이 의원은 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 경북 지역 의원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정 후보에 대한 사퇴압박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나는 그렇게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찬은 경북지역 의원들과의 정례 회동이었지만 정 후보에 대한 '사퇴종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명자리가 됐다는 전언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2일 정씨(정수성 후보)로부터 만자나는 연락을 받았지만 밤에 다시 약속을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은 이 의원이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립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는 것.

그는 또 "정씨가 육군대장 출신인데 사퇴하란다고 해서 하고, 하지 말란다고 해서 안하겠냐"며 "다만 한번 보자고 했고 그 다음에 연락이 없어 이 의원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씨가 고의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선거에서 온갖 소리가 다오고 옆에서 이런 저런 소리를 하니까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는 잊어버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명규 의원은 "만난 것은 맞지만 사퇴를 종용했다면 자리를 준다든가 약점을 잡아 구속시킨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며 사퇴 종용 의혹을 해명했다. 이 의원은 "정 예비후보가 당선되든 떨어지든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사퇴종용 논란에 대해선 당 개입을 일축,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말을 극히 아끼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 "(당 개입)전혀 안했다"면서 "저희들이 지금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그렇게 할 그런 대상도 아니다"라며 "무엇 때문에 우리가 무소속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또 "(사퇴 종용)그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들은 일도 없고, 신문에서 일부 그런 보도를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무관함을 거듭 설명했다.

당 공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서로 오해에서 이런 불씨가 생긴 것 아닌가"라며 '사퇴종용' 논란을 일축했다. 안 총장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지금 이 시점에서 전직 대표님이 하신 말씀을 '코멘트'한다는 게 과연 적절하겠는가"라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당 지도부와 친이계에서는 박 전 대표 진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외에 친박계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박 전 대표의 작심한 듯 내놓은 발언에서 친박 내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읽힌다.

일단 양측이 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까지 치닫게 하지 않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계파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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