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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폭행사건…'할리우드 액션(?)' 주장도


국회 '들썩'…경찰서장이 직접 진두지휘, 용의자 검거나서

전 의원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국회 본청 1층 민원실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얼굴을 맞았고, 눈 주위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가 쟁점법안 직권상정 문제로 대치가 격화되면서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이 국회 본청 출입제안을 발동해, 본청 출입문이 통제되자 전 의원은 본청으로 들어가기 위해 국회 민원실을 찾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

전 의원측은 '동의대 사건' 재심의 법안 발의에 반발하고 있는 시민단체측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민화협)가 동의대 사건 관련자들을 민주화 운동 인사로 인정한 데 대해 전 의원이 재심의가 가능하도록 최근 전 의원의 관련법 개정안을 낸 것에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이날 공교롭게도 전 의원의 개정안 발의에 항의하기 위해 민주화실천운동협의회(민가협) 등 일부 시민단체 30여명이 국회를 항의 방문한 상황이었다.

전 의원의 폭행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국회 후생관 인근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민화협측 이모(70여세, 부산)할머니를 연행하려 했으나, 현장에 남아있던 민가협측 1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민가협측은 이날 전 의원을 보지도 못했다며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민가협 측 한 여성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원실에 항의방문을 하고 오늘 본회의가 열리는 바람에 전 의원을 만나지 못했고, (의원회관에서)점심을 먹고 (본청에서)기자회견을 하러 가던 중에 경찰이 들이 닥친 것"이라며 "얘기를 듣기 전까지 전 의원을 폭행당했는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의 자녀가 동의대 사건 연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민화협은 1시간 가량 극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이 할머니는 실신을 하기도 했다. 양측 대치가 길어지자 이례적으로 영등포경찰서 이철성 서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면서 이 할머니를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영등포경찰서는 전 의원의 지역구 관할 경찰서다.

이 서장은 민가협측으로부터 강력히 항의 받자 주위 경찰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전 의원은 현재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눈 주위와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의 폭행사건이 알려지자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민의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에 대한 명백한 테러로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국회내에서 폭행을 당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로 대단히 충격적이고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경찰에 엄정수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전 의원이 국회 본청을 빠져나가는데 5∼6명의 여자들이 달려들어 할퀴고 얼굴을 때리며 눈에 손가락을 넣었다" 면서 "전 의원은 지금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국회가 테러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면 어떻게 의정활동 할 수 있는지 우려스럽다" 면서 "국회의장은 보안검색을 더 강화하고 수사당국은 명명백백히 수사해달라" 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 의원이 폭행 당했을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다던 일부 국회 관계자들의 설명은 한나라당 주장과는 다르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당시 한 할머니가 전 의원의 멱살을 잡고 욕은 했지만 얼굴을 가격하지는 않았다"며 "전 의원이 크게 다치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또 "당시 1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CCTV에서도 정확히 찍혔을 것"이라며 전 의원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 의원이 할리우드 액션을 잘 도 한다"며 비꼰 뒤 "당시 한 여성이 멱살만을 잡고 흔들기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전 의원이 폭행당한 장면이 찍힌 CCTV를 확인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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