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SaaS형 ERP 시장에는 '훈풍'

이카운트·영림원 중소기업 '고객몰이'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로 비용절감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SaaS가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웹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이용한다는 개념의 SaaS는 최근 SW업계 핫 이슈 중 하나. 특히 예산이 넉넉치 않은 중소기업들은 저렴하면서도 관리가 쉬운 SaaS 형태의 ERP 시스템에 눈을 돌리고 있다.

SaaS ERP는 서버 등 IT 자원을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공하고, 사용자는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를 빌려쓰는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초기 시스템 구매 비용이 필요가 없다. 또 시간·공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ERP 제공업체들은 별도의 유지보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월별 과금 형태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비용절감 수단으로 각광"

웹기반 ERP 솔루션 전문업체 이카운트(대표 김신래)는 최근 중소기업용 ERP 시장에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카운트 솔루션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

SaaS 대표주자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사용자수를 기준으로 월 사용료를 과금하는 반면, 이카운트는 사용자 수와 상관없이 부가서비스 포함해 월 5만원 정도 가격에 ERP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월매출 300억~500억원, 직원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층이다.

이카운트 ERP를 공급하고 있는 KTNET(한국무역통신) 네트워크 사업팀 이부희 부장은 "최근 한달새 고객사가 200곳 가까이 늘었다"며 "SaaS 형태의 ERP를 제공하는 업체가 드문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비용절감이 중요해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aaS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구축형 ERP 업체도 Saa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SaaS 서비스와 차별화된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선 것.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최근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반의 ERP 솔루션 'K시스템 제뉴인'을 출시하며, 이를 SaaS 모델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 모델 정립·보안 문제는 '과제'

현재 영림원이 구상중인 모델은 서비스 제공자 뿐 아니라 서비스 중개자 역할까지 겸하는 것. 예를 들어 K시스템 제뉴인 고객이 SOA를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 영림원의 인증서버에 등록하면 영림원이 이를 다른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다른 고객에게 서비스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공용서비스화 해, 이에 대한 수익을 고객사와 영림원이 배분하는 형태다. 이 같은 모델은 아직 국내에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일부 제공하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 ERP를 SaaS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단위가 큰 소규모 모듈로 구성된 ERP를 세분화해 기업이 필요한 모듈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해당되는 비용만 부과해 고객사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

영림원소프트랩 시스템본부장 이재경 이사는 "현재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SaaS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 나가는 단계"라며 "비용절감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SaaS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보고, 내년쯤 본격화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SW 전문가는 "최근 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SaaS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SaaS가 중소기업 테두리를 벗어나려면 회사 주요 DB를 제3자(SaaS 제공업체)가 관리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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