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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폭탄맞은 디카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소비자 위해 렌즈만 인상"…일부선 "생색내기" 지적도

'엔고 태풍'을 맞은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캐논, 소니가 디지털카메라 렌즈와 액세서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니콘도 이달 중순 경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디카업체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화 강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체 제외한 렌즈-액세서리 위주로 인상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을 우려, 카메라 본체를 제외한 렌즈군과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가격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게 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5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전 렌즈와 필터 등 일부 액세서리 가격을 평균 5~15% 인상했다.

소니코리아도 작년 말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가상승률을 내부적으로 분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더 이상 수용이 어렵게 되어 소비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공지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DSLR 카메라 렌즈군과 액세서리 가격을 평균 15% 올렸다.

소니코리아는 렌즈 및 액세서리 뿐 아니라 TV, 노트북PC 일부 제품 가격도 함께 인상했다. 또 DSLR 카메라 본체,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도 협의를 거친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품 생애주기가 짧은 콤팩트 디카 사이버샷 시리즈 가격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율이 너무 올라 내부적으로 감당할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다만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한해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변동폭을 최소화해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콘코리아도 이르면 다음 주 중 교환렌즈와 악세서리에 대해서만 10~15% 정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디카시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환율폭등으로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엔고현상이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이같은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기존 제품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콤팩트디카 등 2월 출시될 신제품에 환율급등에 따른 부담을 반영할 계획이다.

◆렌즈 가격인상, 고도의 판매전략?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DSLR 카메라 본체를 사면 렌즈는 어떻게든 사게 돼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소비자들을 생각하는 것 같지만 렌즈를 비싸게 팔아 수요를 맞추려는 고도의 판매전략 아니냐"고 지적했다.

갑작스런 가격인상으로 기존 가격에 렌즈를 사지 못한 소비자들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인 SLR클럽의 한 회원은 "지난 2일 렌즈 장만하려고 최저가로 알아본 후 한 온라인마켓에서 결제를 했는데 가격인상 공문은 내려왔으나 가격표가 아직 안나와 그 가격에 제품을 사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고 DLSR 카메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LR클럽의 다른 한 회원은 "5D 단종 후 현상처럼 앞으로 2008년 이전 중고 매물도 따라서 가격이 오를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해 유보하고 있었으나, 환율이 40% 이상 올라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며 "소비자들이 받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 본체 가격 인상은 계획하고 있지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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