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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불황, IT업계 "내년 어쩌나"


제조-금융, 황금어장 옛말…공공시장 기대

국내 경기가 바닥을 모르는 저점을 이어가면서 IT서비스업체 등 IT업계에서도 '내년 장사' 걱정에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2009년에는 IT서비스 관련 투자 등 예산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도 적잖은 여파가 우려된다.

불황으로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IT 투자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기업이나 정부의 내년 IT 예산은 대부분 유지보수 비용 등 꼭 지출해야 하는 비용 외에 신규 투자에 국한될 조짐이다.

◆하반기는 그럭저럭, 문제는 내년

그나마 올 하반기는 기업들이 1년여간 추진해온 전사 통합 시스템 구축 작업이 이어지면서 예전 수준이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금융권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IT서비스 업계의 '황금어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것. 실제 금융권은 계정계(코어뱅킹) 차세대시스템 구축 이후 고객관계관리(CRM), 멀티채널통합(MCI) 등 정보계 업무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시스템 업체나 IT 서비스 업체들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올 하반기는 연내 책정해둔 예산이 있어 이를 집행했지만, 내년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 침제가 이어지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얼어붙고 있어 신규 투자는 꿈도 꿀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

한국IDC IT서비스부문 담당 김경민 연구원은 "국내 경기 악화로 제조업계 IT 투자는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권도 내년 은행들이 상환해야 되는 부채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 예산 역시 경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경쟁이 치열한 공공부문이 있으나 이 역시 10%에서 최대 30%까지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업계 시름은 더욱 깊어 가고 있다.

올 상반기 유례없는 유닉스 서버 특수로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린 한국IBM의 한 임원은 "연말까지는 어느정도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은 솔직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IT 서비스 업체 임원 역시 "내년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이 줄어 고민이라고 해도, 제조나 금융은 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어차피 내년에 매달릴 곳은 공공부문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공시장은 그렇지않아도 경쟁이 치열한 부분인데, 이제 먹거리가 떨어진 업체들이 일제히 몰려들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경기가 어렵다고 IT 투자부터 줄이는 것은 생산 공장 규모를 줄이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지적도 있다. 어려운 기업의 비즈니스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

빌 튜버 EMC 본사 부회장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라고 IT 사용률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IT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뉴욕증권거래소만 하더라도 지난 10월 한 달 주식 거래 체결 수가 10억건을 돌파했고 브라질도 역사상 최고 거래량을 경신한 점을 들었다.

이같은 거래량을 처리하려면 IT 시스템이 담당해야 할 '트랜잭션' 역시 연일 역대 최고 규모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튜버 부회장은 "이미 IT는 기업의 생산공장이나 서비스직원처럼 없어서는 안되는 비즈니스 기반 인프라"라며 "불경기라고 투자를 줄일수 없는데, 이같은 인식이 아직 미치지 않은 일부 고객들이 IT 투자를 동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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