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인 테트라(TETRA)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 여부가 올 연말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테트라 산업단체인 테트라협회에서 모토로라와 이에이디에스(EADS)의 테트라 시스템 간 상호연동 시험 작업을 오는 11월에 다시 수행할 예정이고, 루마니아에서도 양 사의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이면 그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테트라협회에서 수행한 모토로라와 EADS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 시험이 신호 불합치 문제 등 준비가 부족한 관계로 진행이 불가능했지만, 협회는 오는 11월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다시 연동 인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사혁 책임연구원은 "지난 7월 인증 시험이 열렸던 같은 장소인 핀란드 헬싱키에서 오는 11월에 이기종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 시험이 다시 열릴 것"이라며 "11월에 진행되는 시험은 지난 7월 시험보다 각 사업자가 더 많은 장비를 준비하는 등 조건을 수정해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STI)의 개방형 표준인 테트라는 표준이 정해져 있지만, 업체 간 생산 기종에 따라 서로 호환성을 갖고 있지 못 하다. 테트라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한 업체의 시스템으로 망을 구축해왔다. 한 업체의 테트라 시스템으로 망을 구축할 경우, 안정적인 망 운영을 할 수 있는 반면, 한 사업자의 독점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올해 초 감사원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던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국가통합망)' 구축 사업에 대해 한 업체의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자 간 경쟁 유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기종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KISDI가 작성한 '통합지휘무선통신망 사업효과 분석 등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국가에서 경쟁 유도 및 유사 시 다른 국가와 통화가 가능하도록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 시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18개의 카운티를 EADS 시스템으로, 국경 부근 3개의 카운티를 모토로라의 시스템으로 망을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 인증시험 결과가 올 연말이면 나올 예정이다. 루마니아 외에 스웨덴과 스페인, 중국 등에서 이기종 테트라 시스템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사혁 연구원은 "테트라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지금은 연동이 쉽지 않지만, 각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머지 않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의 경우 이미 모토로라와 EADS의 테트라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고 있는데, 만약 연동이 되지 않는다면 루마니아에서 애초에 이 작업을 시도했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이기종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연동이 될지 등 문제는 오는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할 예정인 국가통합망 사업타당성 재검토 결과와 맞물려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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