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벤처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유사한 성능을 내는 콘트롤러 반도체를 개발·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SSD 전문기업 인디링스는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160MB/s의 읽기 및 쓰기속도를 내는 콘트롤러 '배어풋(Barefoot)'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를 썼을 때 배어풋의 읽기 및 쓰기속도는 230MB/s, 170MB/s까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SD 콘트롤러에 대해 기자 대상 시연을 진행한 인디링스는 오는 12~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플래시메모리 서밋 2008' 행사에서 해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SSD는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만드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국내 대기업 삼성전자가 MLC 낸드플래시 기반 200MB/s, 160MB/s의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 출신들이 세운 인디링스는 그동안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 개발에 매진해, 이번에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 제품을 내놨다.
SATA2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배어풋은 SLC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이 최대 128기가바이트(GB), MLC 낸드플래시 활용 제품은 256GB까지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32기가비트(Gb)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내년 512GB까지 용량을 확대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디링스는 'ARM7' 코어 기반의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4채널 콘트롤러와 함께 16~64메가바이트(MB) 용량의 모바일 D램을 버퍼로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또 자체 'RS(Reed Solomon)' 및 'BCH(Bose-Chadhuri-Hocquenghem)' 오류보정코드(ECC)를 적용해 신뢰성도 높였다.
이로써 인디링스의 SSD 콘트롤러는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IMFT(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합작사)의 낸드플래시를 적용했을 때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SD의 개선점으로 꼽히는 불규칙적(Random) 읽기·쓰기 속도도 대거 끌어올렸다. 최근 사내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IOMETER' 프로그램으로 4킬로바이트(KB) 데이터 크기 기준 불규칙 읽기·쓰기속도를 측정한 결과, 초당 입·출력(I/O) 횟수가 5천회 안팎(SLC·MLC 낸드플래시 기반 동일)에 이르렀다. 이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수십배 빠른 성능이다.
인디링스는 오는 10월 말~11월 SSD 콘트롤러를 생산해 SSD 개발 및 유통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대만 pqi 및 미국 슈퍼탤런트와 주문자 상표부착(OEM) 형태의 SSD 제조를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콘트롤러 양산은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에 맡긴 상태다.

인디링스는 하반기 초저가 PC용 16~64GB 용량의 '아미고스(Amigos)' SSD 콘트롤러도 출시할 예정이다. MLC 낸드플래시 기반으로 가격을 낮춘 이 제품은 SATA2를 적용해 100MB/s, 80MB/s의 읽기 및 쓰기속도를 확보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초저가 PC용으로 내놓고 있는 SSD보다 용량과 성능이 월등히 앞선 것.
인디링스는 내년 성능과 용량을 강화한 '배어풋2'와 '아미고스2' 콘트롤러를 선보이고, 향후 차세대 낸드플래시(ONFI2.0 또는 HL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제트스트림(JET STREAM)' 콘트롤러도 내놓을 예정이다. SATA3를 적용하게 되는 제트스트림 콘트롤러는 읽기 및 쓰기속도가 600MB/s, 400MB/s에 달할 전망이다. 또 고성능 서버·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SSD 레이드(RAID) 콘트롤러 '퍼시픽(PACIFIC)'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
김범수 인디링스 대표는 "현재 국내외 SSD 제조 대기업들에 자사 콘트롤러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SSD 콘트롤러부터 완제품 생산을 위한 관련 솔루션 및 외장재까지 종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상태"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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