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CD에 든 음악을 디지털 MP3 파일로 간편히 변환해 저장해주는 디지털기기들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악 관련 저작권 업체들이 잇달아 '디지털 저작권관리 프리(DRM Free)', 즉 DRM 없이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파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USB 단자와 80기가바이트(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갖춘 신개념 오디오 '기가쥬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정품 CD에 담긴 음악을 간편히 MP3로 변환해 HDD로 옮겨준다.
소니코리아는 "무선스피커 기능을 탑재한 홈씨어터 'DAV-DZ870W'를 비롯해 올해 출시된 홈씨어터는 모두 '리핑'(음악 CD 등에 기록돼 있는 음성데이터를 추출해 파일 형식으로 변환)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지난 4월 출시한 DVD플레이어 '룸메이트'에 '다이렉트 USB 레코딩' 기능을 담았다. 재생중인 CD 음악을 MP3로 변환해 컴포넌트에 연결된 MP3플레이어 등 USB 장치에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켈 역시 지난달 말 출시한 미니컴포넌트 '렙소303' 제품의 전면에 USB 단자를 탑재, CD 음악을 MP3로 변환해 디지털 저장장치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미니컴포넌트 제품에 같은 기능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리핑 기능이 탑재된 오디오 기기들은 음악 CD를 구입한 뒤 별도로 파일을 변환할 필요 없이 바로 MP3로 바꿔줘, 사용이 편리하다.
과거 저작권 논쟁이 한창 심할 때는 음반업체들이 CD 음악에 제각각 DRM를 적용하고, PC에서도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제한해 이같은 일이 쉽지 않았다.
개인대 개인 간(P2P) 불법적인 파일공유가 활개를 치면서 이용자 간 음악파일 공유를 막은 것. 그러나 이는 저작권법상 허용하고 있는 사적복제(사용자가 개인적 활용의 목적으로 저작물을 복제하는 행위)까지 어렵게 해 논란도 적잖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계 음악시장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음악 관련 권리자들도 DRM 프리를 선언하는 등 디지털 음원 유통시장을 키우고 있다.
오디오 기기업체들도 이에맞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리핑 기능 등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같은 리핑 기능이 여전히 저작물의 무분별한 공유를 부추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저작권 관련 한 전문가는 "CD 음악을 자유롭게 디지털 파일로 바꿔주는 기능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사용자에 사적복제 권한을 주는 대신, 우리나라도 여타 선진국처럼 저작권자에 사적복제에 대한 보상을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라고 지적했다.
사적복제 보상금은 디지털화와 함께 개인적인 복제가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이에 따른 손해를 권리자에게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요 선진국들에서 도입하고 있는 제도. CD레코더, DVD플레이어 및 각종 저장장치 등에 일정 비율의 보상금을 적용해 회수된 금액을 저작권자들에 특정 기준에 따라 돌려주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선 디지털방송 녹화 관련 완화 규정 '더빙10'과 관련 권리자 단체와 전자업계의 갈등 속에서 사적복제 보상금 제도를 존치하는 쪽으로 입장이 절충됐다.
또 다른 온라인 음악업계 관계자는 "이미 리핑 기술이 보편화된 만큼, 이를 지원하는 오디오 기기의 기능은 문제될 게 없다"며 "다만 디지털화한 파일을 대량으로 공유하는 일은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만큼, 이용자 스스로 성숙한 음악파일 사용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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