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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광주에 3-0 승…9경기 무패행진


두두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모따 2골

"아, 지금 경기가 더 중요한데 수원전 이야기를 해서 뭐해요."

경기 전 먹구름이 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성남 일화의 김학범(48) 감독은 오는 20일 축구팬들 사이에 일명 '마계대전(馬鷄大戰)'으로 불리는 수원 삼성과의 '빅매치'에 대한 전망을 묻자 당장의 광주 상무와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신경 쓰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의 이런 반응은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성남을 힘들게 하는 광주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올 시즌 광주를 두 차례 만나 1승1무(2득점 1실점)를 기록했지만 모두 어려운 승부였기에 김 감독의 반응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 했다.

게다가 광주에는 올 시즌 입대한 성남 출신의 선수가 넷이나 됐다. 이 중 세 명이 주전급으로 성남 공수의 특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점은 승부를 쉽게 예측 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강팀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성남은 12일 저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4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선방쇼'를 보여 준 김용대(29) 골키퍼로 인해 고전하다 두두, 모따 두 외국인 공격수 콤비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하며 2위(승점 31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승리한 성남은 최근 9경기(광주전 포함)에서 8승1무의 무패행진을 달린 것은 물론 5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해내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넣은 두두는 정규리그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패한 광주는 1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출전 선수가 항상 변함없는 성남은 중앙 공격수에 김연건을 내세웠다. 지난 2005년까지 전북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김연건은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지난 2007년 성남에 입단해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광주는 지난해까지 탄천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김용대 골키퍼를 중심으로 수비수 김태윤 미드필더 신동근이 친정을 상대했다. 이들과 함께 올림픽대표 김승용이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해 대표팀 동료인 정성룡 골키퍼를 상대했다.

경기는 광주가 주도권을 잡는 것으로 시작됐다. 광주는 전반 4분 고창현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김명중이 아크 정면에서 뛰어들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흘러나오자 고슬기가 가위차기로 골을 노렸지만 골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성남은 광주의 두꺼운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때를 틈타 광주는 역습을 노렸고 그때마다 스피드와 돌파가 좋은 고창현이 선봉에 섰다. 고창현은 주변 동료에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에 나섰고 전반 29분 고슬기의 슈팅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전반 31분 성남은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김정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자 광주의 박규선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 그러나 김용대가 키커로 나선 두두의 킥을 막아내며 친정의 골 기회를 날려 버렸다.

성남은 이후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으로 어렵게 경기를 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연건을 빼고 최성국과 김동현을 투입, 막힌 공격을 뚫기 위해 애를 썼다.

결국, 성남은 후반 20, 23분 연이어 골을 성공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후반 20분 김정우가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로 연결한 볼을 두두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은데 이어 23분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것을 모따가 왼발 슈팅 골을 만들며 순식간에 2-0으로 앞서갔다.

두 골을 뺏긴 광주는 수비가 좋은 강진규, 남익경을 연이어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집중력마저 흐트러지면서 슈팅은 골대를 한참 외면하는 등 골과 거리가 먼 방향으로 경기가 전개됐고 후반 45분 모따가 로빙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성남의 승리로 종료됐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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