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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떠나는 마당에 '실용주의' 전파


정체성 논란 정면 반박 "이념에서 정체성 찾는 건 실패의 길"

임기를 마치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고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면서 자신의 '실용주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제 1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는 이 순간, 저는 홀가분함보다는 국민과 역사 앞에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가적 위기를 앞에 두고 임기를 마치는 저는 당 대표직을 떠나도 당과 국민에 대한 책임은 벗을 수 없음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근 당에서 정체성 논란이 일면서 자신이 주창한 실용 기조가 공격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다시 한번 실용의 가치를 설파했다.

손 대표는 "평등과 분배, 복지는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진보적 가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면서 "진보적 가치를 구현할 물적 토대를 마련할 능력 또한 새로운 진보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는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도 책임질 수 있는 유능한 진보를 필요로 합니다"면서 "국가 경쟁력, 선진화, 세계화를 보수 세력의 영역으로만 방치하는 한 진보세력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체성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좁은 이념의 틀, 편협한 분파투쟁의 틀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는 실패의 길이고 패망의 길이다"라고 자신을 향한 공격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신계륜 사무총장 등을 배제했던 점을 들었다.

그는 "당을 위해서 오랫동안 헌신하고 통합을 위해 자신을 버린 많은 선배 동지들을 챙기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남는 회한이었다"면서 "오직 당을 살려야 겠다는 일념이었다고는 하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하지 못할 일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임기를 마친 손 대표는 일단 쉬면서 자신을 추스릴 계획이다. 그는 "일단 제 자신을 진정으로 벌거벗고 돌아보면서 과연 이 사회가 진정으로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비울 수 있는 데까지 비우고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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