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은 2008년 상반기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업계 '주름살'이 늘어나게 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상반기 마지막으로 집계한 주요제품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2.38달러였다. 이는 지난연말과 비교해 31.6%나 급락한 수준. 4Gb MLC 제품 가격도 6월 말 기준 1.73달러로 전년 말 대비 48.2% 떨어졌다.
8Gb MLC 낸드플래시의 지난 1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15달러, 2분기는 3.06달러였다. 기업 간 대량 거래가격의 평균을 나타내는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 평균 2.9% 더 떨어지면서 제조사들의 낸드플래시 부문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은 1월 초 소폭 하락세에 이어 2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3월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8Gb 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업계평균 제조원가로 추산되는 3달러마저 무너지기에 이르렀다.
이후 4월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은 8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2분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한 채 5월부터 다시 하락세가 이어져 6월엔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것은 세계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형 디지털기기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낸드플래시는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경기에 민감한 소형 소비재에 주로 탑재돼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에서 낸드플래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 애플사가 하반기부터 8~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3세대(3G)폰을 저가에 출시키로 했지만, 수요가 회복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월 말 하반기 마지막 집계에서 8Gb MLC 제품 가격이 6월 초 대비 24.7%나 폭락한 점은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본격 반등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업계와 증권가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업계 평균 제조원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3분기부터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08년을 지나 2009년 2분기부터는 경기회복과 디지털기기 수요확대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낸드플래시 역시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당장 하반기 낸드플래시 산업은 악재가 더 많은 상태. 가격의 '바닥권' 형성 및 하반기 디지털기기 성수기 진입 등은 긍정적이나,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공급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상위권의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IMFT(마이크론테크놀로지-인텔 합작사) 등은 30~40나노미터급 초미세 공정을 도입해 32Gb의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속속 양산하기 시작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8인치) 웨이퍼 공장의 가동을 중지하는 동시에 300㎜(12인치) 팹 확보에도 속속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한다 해도 분기별 평균 오름세는 10%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신규 300㎜ 웨이퍼 공장의 가동 시점을 늦추는 등 가격 침체에 대한 대비에 더 적극 나설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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