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디에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비쿼터스는 흔히 u라는 약칭으로 많이 쓰인다. 이를테면 u라이프니, u시티니 하는 말들이 바로 그 사례다.

하지만 막상 유비쿼터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복잡한 기술이나 뜬 구름 잡는 식의 미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십상이다. 우리 삶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비쿼터스 라이프'가 머나먼 미래의 담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김창곤 전 정보사회진흥원장의 '미리 가 본 유비쿼터스 세상'은 이런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해 주는 책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정보통신 현장을 지켰던 저자의 경험과 70여회에 이르는 강연을 집대성한 이 책은 그 동안 막연하게 다가왔던 '유비쿼터스 세상'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유비쿼터스 전도사'로 통했던 저자의 경험과 내공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u와 함께 하다'는 제목을 달고 있는 1부는 유비쿼터스의 어원부터 유비쿼터스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상과 각종 이론들을 일목 요연하게 설명해준다. 또 글로벌 u강국을 향한 각국의 준비 상황도 간결하게 정리했다.
'u세상을 바꾸다'는 이 책의 2부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준다. 유비쿼터스 생활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휴대전화 이야기부터 u헬스케어까지 유비쿼터스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곳곳에서 '토털 리콜' '코드명 J' 등 영화 장면들과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어 유비쿼터스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부인 'u미래를 이끌다'에서 저자는 유비쿼터스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개방적인 사고와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형 인재 육성, 핵심 기술과 인프라 선점 같은 유비쿼터스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세계화 시대에 다민족, 다문화는 오히려 권장돼야 할 사항이다. 인종을 넘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 유입해야 글로벌시대에 국가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열린 사고요, 창조적 상상력 실현의 첫 걸음이다.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는 바로 이러한 개방, 창의, 혁신이라는 창조적 사고방식이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민족, 인종, 학벌 등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도 급속하게 발전하는 IT변화 앞에서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169-170쪽)
유비쿼터스 사회에선 PC가 콩알처럼 작아져서 내가 원하는 어디에서나 쓸 수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내 신체 일부에 부착할 수도 있다. 의복, 시계, 사무실 책상, 건물, 도로 등 우리가 움직이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과 사물에 첨단 칩이 설치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기술이다.
하지만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서부터 정보격차로 인한 또 다른 인간 소외 문제까지 걱정거리가 한 둘이 아니다. 이 책은 유비쿼터스 사회의 밝은 면 뿐 아니라 이런 걱정거리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비쿼터스를 다룬 책들은 많다. 우리 사회가 금방이라도 '유비쿼터스 물결' 속으로 들어갈 것이란 호들갑을 늘어놓는 책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유비쿼터스가 우리 삶과 기술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김창곤 전 원장의 '미리 가 본 유비쿼터스 세상'은 도드라져 보인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술술 풀어나가는 저자의 만만찮은 내공이 이 책의 이런 장점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창곤 지음/ 한승, 1만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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