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재조명①]시스템에 'S라인' 열풍 분다


서버 이어 PC·스토리지도 블레이드로…성능·효율성 모두 탁월

연예계에만 'S라인' 열풍이 부는 것은 아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한 S라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PC부터 서버,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데 여념이 없는 것. 주요 IT제품들에 장착되는 부품 집적도를 높여 시스템을 얇게 만들고 이를 세워 꽂는 블레이드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칼날 모양의 블레이드 형태 디자인은 서버에 가장 먼저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PC와 스토리지도 블레이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예 블레이드 캐비넷 하나 안에 PC와 서버, 스토리지에 네트워크까지 꽂아 미니 전산실을 구축하기도 한다.

◆전산실 비좁은 공간 "문제 없어"

모든 문서가 디지털화된 데다 비즈니스 역시 인터넷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이를 뒷받침할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새로 지을 경우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데이터센터 공간을 줄이는 것은 기업의 지상 과제가 돼 버렸다.

블레이드 S라인이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시스템의 집적도를 높여 공간을 절약하는 데 가장 알맞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서버의 경우 시스템을 얇은 피자판처럼 만든 '랙마운트'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블레이드 서버는 랙 서버 7대를 꽂을 수 있는 공간에 최대 14대에서 16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스토리지 역시 블레이드 형태를 띄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한 대씩 모두 사용하고 있는 PC까지도 '블레이드 스타일'을 채택해 책상 위의 공간을 넓히고 있다.

◆성능, 보안 높이고 비용은 오히려 줄여

블레이드 스타일의 매력이 '날씬하다'는 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레이드 서버나 스토리지는 성능 면에서도 일반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편이다.

이 시스템들은 일종의 '캐비넷' 안에 촘촘히 꽂혀 '백플레인'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데, 이 백플레인을 통해 시스템이 더 빠르게 통신하면서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다. 개별 블레이드 서버들이 전산실의 다른 시스템들과 효율적으로 연결돼 보다 높은 처리 성능을 낼 수 있는 것.

동시에 여러 대의 블레이드 서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블레이드 서버가 전산실의 다른 시스템들과 '완벽한' 연결을 이루게 되면 블레이드의 높아진 성능을 100%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컴퓨팅(HPC) 구현에 적합하다.

최근 들어 동영상 이용자제작콘텐츠(UCC)나 IPTV, 인터넷전화(VoIP) 등 차세대 인터넷-통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대중화 되면서 데이터 용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블레이드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고속 네트워크로 처리할 수 있어 관련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SKT와 KT 등 통신사업자들의 블레이드 시스템 도입이 줄을 잇기도 했다.

블레이드 형태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수 백, 수 천대의 시스템을 운영하다보면 도입 비용보다 운영 및 유지 보수와 같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 블레이드 시스템은 이 관리 비용을 줄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자동화된 블레이드 관리 기능이 각종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사람이 할 일을 대신 해 주기 때문이다.

확장성 역시 블레이드 시스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온라인 쇼핑몰처럼 갑자기 접속자가 몰려서 서버를 빠르게 증설해야 할 때, 블레이드 서버는 캐비넷에 모듈을 밀어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서버 설정이 시작돼 간단하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

이밖에 블레이드 시스템은 기업 기밀에 대한 철통 보안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블레이드 스타일을 적용한 PC의 경우 본체는 중앙 데이터센터에, 모니터는 직원 책상위에 놓여 있어 기밀 보호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PC 관리까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서버 외에 스토리지-PC에도 'S라인' 확산

블레이드 서버는 이미 5년여 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한국HP를 비롯해 한국IBM, 델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서버 업체들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

각 서버 업체들은 상호 경쟁을 떠나서 블레이드 시스템의 장점을 시장에 알리고 이 시장을 키우는데 더 노력을 쏟고 있다.

이 중 한국HP는 비단 서버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와 PC, 네트워크까지 모두 블레이드화 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모든 IT 제품은 '블레이드화' 된다"는 명제를 내 걸고 자사가 출시하는 IT 시스템에 블레이드 스타일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HP ISS 사업부 김훈이사는 "블레이드 기술은 기업들이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가장 뛰어난 기술 중 하나"라면서 "블레이드 시스템 대한 기업 고객들의 선입견을 없애고 이 기술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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