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으로 인한 음반시장 위축, 그 해결책은?


 

이달 21일부터 5일간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음악 비즈니스 전시회인 'MIDEM 2007'에서 음악 시장부흥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MIDEM 2007' 행사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 지난 2006년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로 거의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 대중 음악의 인기가 여전히 높음에도 전세계 음반 시장이 7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음악시장 관계자들은 '무료'라는 장점을 내세운 디지털 음원때문에 발생하는 수익 감소 방안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음반업계측은 "디지털 음원이 음반 시장을 갉아 먹고 있다"며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 즉 음원 제공업자들은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 저작권 관리 시스템)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업계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제 막으려 DRM 사용…아이팟에서 이용 불가

무료 디지털 음원에 의한 음반시장의 위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동시에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음반업계다.

음반업계는 불법복제에만 정신을 빼앗겨 합법적인 음악시장의 성장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레코드업계의 저작권 감시단체인 국제레코드산업연맹(IFPI)의 존 케네디 회장은 "사람들이 우리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했는지에 대해 누구도 지적해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무료 서비스를 상대로는 맞붙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음반업계는 음원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DRM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DRM을 사용하면 온라인으로 구입한 음악을 무료로 나눠쓰지 못한다.

문제는 DRM 기술이 적용된 음원을 미국 인터넷 음악사이트 '랩소디(Rhapsody)'와 같은 곳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했음에도 애플 '아이팟'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팟'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MP3 플레이어다.

DRM의 이런 측면은 합법적인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케네디 회장은 "DRM은 분명 귀찮은 기술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디지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며 "만약 우리가 이런 식으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책임한 음반업계가 시장에 무질서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DRM 때문에 디지털 음반 시장 발전 못해"

DRM 사용을 반대하는 측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음원으로 인해 디지털 음악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e뮤직(eMusic)'의 데이빗 팩맨 CEO는 "보편적인 호환성이란 CD나 DVD에서 사용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DRM으로 인해 음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뮤직'은 미국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 애플 '아이튠스'에 이어 두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로, 이곳에서 제공되는 음악은 '아이팟'을 포함한 모든 타입의 MP3 플레이어로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메이저 음반회사 4곳은 'e뮤직'에 음원을 공급하지 않는다. 이들 4개 회사가 세계 음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에 이르고 있다.

와이어드 매거진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도 불법 복제를 어느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불법복제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법복제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오히려 음원의 구입을 매우 번거롭게 만들어 결국 업계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2P 역이용하자"

DRM 사용을 놓고 음반업계와 음원 제공 사이트 간에 양분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P2P를 이용하자는 새로운 의견도 제시됐다.

캐나다의 넥워크 뮤직 그룹(Nettwerk Music Group)의 맥브라이드 이사는 음악을 들어본 네티즌이 앨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해당 음반 수익의 일부를 갖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제안했다.

맥브라이드 이사는 "우리는 현재 인터넷이 사회화되고 있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P2P의 힘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음원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산업은 논의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EMI 뮤직 디지털 사업부장인 바니 래그는 "우리는 플라스틱 CD 박스에 더이상 속박당하지 않는다"면서 "디지털 음악은 과거에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음반 시장이 디지털 음악을 위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MIDEM 2007행사는 오는 25일까지 개최된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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