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내비게이션 사업에 입문한 지 15년째 입니다. 이제는 해외로 나가야죠"
박현열 만도맵앤소프트 사장이 전 직장인 만도에서 내비게이션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92년 말.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내비게이션사업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하드웨어 개발비는 물론 디지털지도를 만들어 내는데 수 십 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각종 소요 자금을 모두 합하면 100억원을 훌쩍 넘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초기 수준이라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많은 개발 경험을 쌓은 후 박사장은 98년 12월 만도를 떠나 독립해 12명의 직원과 함께 만도맵앤소프트를 꾸려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가 국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박사장과 만도맵앤소프트는 차근차근 연구를 계속해 이제는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만도맵앤소프트가 '맵피'를 내놓으며 팅크웨어의 '아이나비'와 함께 본격적인 내비게이션 SW시장의 경쟁이 시작됐고, 제품력도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지난해에는 보급형 버전인 '지니'를 출시하며 올해 급신장한 내비게이션 SW시장을 사실상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제 만도SW를 사용했다는 것이 내비게이션의 광고 문구가 될 정도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올11월말까지 SW만 65만카피가 판매됐고 일반 지도 데이터 판매량을 포함하면 약 70만 카피를 팔았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의 약 60%는 만도맵앤소프트의 SW를 사용 중이라 보면 됩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총 75만대의 SW카피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06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230억원.
만도맵앤소프트의 장점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막강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용 AV기기 업체 현대오토넷으로 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이 회사가 현대그룹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레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됐다.
그 덕에 만도맵앤소프트는 현대차 그룹이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계열사들과 협력해 새로운 텔레매틱스 세상을 구상하고 있다.
"만도맵앤소프트는 현대그룹 내에서 내비게이션 SW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계열사와 함께 치열한 개발 테스트를 거치며, 보다 안정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가진 셈입니다"
자동차 업체와 함께 내비게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특혜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급속히 성장한 국내 내비게이션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통계 수치상 차량 등록 대수당 내비게이션 보급률이 20%정도 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차량 보유대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용 내비게이션 외에 PMP와 같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약 30%선 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 오는 2008년까지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이후에는 교체 수요가 확대될 것입니다"
그는 내년에는 아직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만도맵앤소프트의 브랜드력도 키울 계획이다. 사실 내비게이션SW 시장에서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가 더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비게이션 SW는 특성상 꾸준함이 요구됩니다. HW사업과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SW만으로 승부를 걸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홍보나 광고 부분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만도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제 박사장의 관심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중국 시장 진출 준비는 마무리한 상태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업체들이라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자동차 산업과 함께 한국 내비게이션 산업의 해외 진출을 꿈꾸는 박사장의 계획은 이제 '드림'이 아니라 '현실로 바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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