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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시대 글로벌서비스]② 웹2.0, 미국에서 강풍 불다


 

지난 11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팔레스호텔.

이날은 팔레스 호텔이 설립된지 꼭 100년이 된 날이다. 호텔 로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 호텔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단순히 팔레스호텔 100주년을 축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다.

'웹2.0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것. 입추의 여지 없이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호텔 관계자들마저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

웹2.0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도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머리속에 확연히 떠오르는 기술이나 개념은 명확하지 않지만 웹2.0은 미국 인터넷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키고 있었다.

UCLA 컴퓨터공학과 조정후 교수는 "웹은 테크놀로지로 보기보다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라고 정의했다. 조 교수는 웹2.0을 두고 "조금씩 변화하고 진보하는 테크놀로지가 합쳐지면서 모든 기록이 디지털화가 된다"며 "디지털화된 정보가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웹2.0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웹2.0은 블로그, 게시판, e메일, 기사 등 디지털화된 콘텐츠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가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소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웹2.0의 실체는 '커뮤니케이션 통합' '커뮤니케이션 소통'으로 정의되고 있다.

현재 미국 와튼스쿨에서 eMBA(최고경영자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안철수 박사는 "웹2.0은 그동안 유지돼 온 기득권 플랫폼과 오픈 플랫폼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며 "21세기의 탈권위주의와 결합되면서 이제 누가 오픈플랫폼을 먼저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이라고 풀이했다.

◆ 실리콘밸리 VC, 웹2.0에 올인!

다우존스가 11월초에 내놓은 자료는 미국사회에서 웹2.0에 대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난 2005년 VC(벤처캐피탈)들은 59개의 웹2.0업체에 투자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벌써 3분기까지만 해도 79개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수도 급증했다. 지난 2005년 59개업체에 2억5천400만달러가 투자됐지만 2006년 3분기까지만 79개업체 4억5천500만달러가 투자됐다. 아직 한 분기가 더 남은 것을 감안하면 2006년 웹2.0업체에 대한 미국 VC들의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Web 2.0 투자 현황 Investment in US, Venture-Backed, Web 2.0 Companies Only

 
2001
2002
2003
2004
2005
YTD3q06
Number of Deals
8
5
14
25
59
79
Amount Raised ($M)
$37.50
$21.25
$71.30
$204.65
$254.67
$455.47
Deals by Industry Code
 
2001
2002
2003
2004
2005
YTD3q06
Broadcasting
 
 
 
1
1
 
Business Applications Software
5
1
2
2
6
3
Business Services (Not Financial)
 
 
 
 
1
2
Computer Systems
 
 
 
 
 
1
Connectivity & Communications Software
 
 
1
1
5
6
Consumer Services
 
 
 
 
1
 
Graphics & Publishing Software
1
 
1
2
1
1
IT Business Services
 
 
1
2
4
8
IT Consumer Services
 
1
7
15
30
43
Media, Content & Information
 
 
 
 
3
6
Multimedia Networking Software
1
1
2
1
4
5
Recreational & Home Software
 
 
 
 
1
1
Software Development Tools
1
1
 
1
1
2
Vertical Market Applications Software
 
1
 
 
1
1
Grand Total
8
5
14
25
59
79
Amount Raised by Industry Code ($M)
 
2001
2002
2003
2004
2005
YTD3q06
Broadcasting
 
 
 
$10.00
$12.00
 
Business Applications Software
$28.50
$5.00
$24.75
$7.80
$25.35
$2.57
Business Services (Not Financial)
 
 
 
 
$3.50
$1.83
Computer Systems
 
 
 
 
 
 
Connectivity & Communications Software
 
 
$5.00
$2.00
$30.50
$37.45
Consumer Services
 
 
 
 
$0.30
 
Graphics & Publishing Software
$2.00
 
$1.80
$11.00
$9.00
$12.00
IT Business Services
 
 
$4.70
$11.20
$16.97
$42.70
IT Consumer Services
 
$1.00
$31.05
$146.40
$121.34
$265.95
Media, Content & Information
 
 
 
 
$17.25
$28.93
Multimedia Networking Software
$5.70
$5.00
$4.00
$10.00
$11.86
$41.75
Recreational & Home Software
 
 
 
 
$1.35
$2.30
Software Development Tools
$1.30
$9.00
 
$6.25
$3.20
$8.00
Vertical Market Applications Software
 
$1.25
 
 
$2.05
$12.00
Grand Total
$37.50
$21.25
$71.30
$204.65
$254.67
$455.47
Deals by Round Class
 
2001
2002
2003
2004
2005
YTD3q06
Seed Round
1
 
 
1
5
6
First Round
4
4
11
10
39
40
Second Round
1
 
1
10
10
22
Later Stage
1
1
 
 
 
9
Restart
 
 
1
 
1
2
Corporate
1
 
 
1
1
 
Individual
 
 
1
3
3
 
Grand Total
8
5
14
25
59
79
Amount Raised by Round Class ($M)
 
2001
2002
2003
2004
2005
YTD3q06
Seed Round
$1.30
 
 
$1.20
$2.10
$6.82
First Round
$8.50
$16.25
$40.80
$39.20
$172.94
$145.05
Second Round
$12.30
 
$5.25
$163.25
$63.60
$214.39
Later Stage
$9.70
$5.00
 
 
 
$76.11
Restart
 
 
$24.25
 
$9.00
$13.10
Corporate
$5.70
 
 
 
$0.44
 
Individual
 
 
$1.00
$1.00
$6.59
 
Grand Total
$37.50
$21.25
$71.30
$204.65
$254.67
$455.47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한 79개업체 중 43개업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IT Consumer Services)업체였다.

미국 VC업체인 DFJ(Draper Fisher Jurvetson)의 워런 패커드 파트너는 "최근 게임머들의 소셜 네트워킹 회사인 엑스파이어(www.xfire.com)와 태그월드(www.tagworld.com)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태그월드는 마이스페이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각 개인들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연관을 맺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개념이다.

워런 패커드는 "웹2.0은 소비자와 기업, 글쓴이와 독자 등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웹2.0이 인터넷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존스의 웹2.0 관련 투자 유형을 좀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시드머니보다는 첫번째 투자(First Round)와 2차투자(Second Round)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79개업체중 첫번째 투자를 받은 업체는 40개, 2차 투자업체는 22개로 조사됐다.

투자금액도 첫번째 투자에 1억4천500만달러, 2차 투자에 2억1천400만달러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웹2.0에 대해서는 미국 VC들이 초기기업 또는 첫번째 투자유치를 하는 기업에 집중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웹2.0 관련 업체들이 앞으로 상당 부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VC들이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롱테일(Long Tail)이 가능한 미국 문화코드!

롱테일, 이른바 '긴꼬리'는 파레토의 법칙과 달리 하위 80%의 유저가 전체 인터넷 시장을 먹여 살린다는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롱테일이 가능한 문화적 코드를 가지고 있다.

검색업체 첫눈의 전략기획팀장을 했던 권도혁씨를 미국 현지에서 만났다.미국 문화에 대한 그의 설명은 여러가지 면에서 문화적 코드를 담고 있다. 권팀장은 어느날 미국 카드 판매점을 찾았다고 했다.

"카드 판매점에 들어서는 순간 놀랐다. 조카에게 보내는 카드, 할머니에게 보내는 카드, 여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카드 등등 수십개가 넘는 카드 종류가 메뉴별로 나눠져 있었다. 그런 다양함이 미국사회에서 니치마켓을 만드는 하나의 문화적 요소인 것 같았다."

안철수 박사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웹2.0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웹2.0은 두가지 부분에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며 "기술적인 부분과 비즈니스 모델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의 사회적 흐름은 '탈권위주의'라고 안 박사는 강조했다.

안 박사는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담고 있는 것이 웹2.0의 핵심 키워드"라며 "브로드밴드, 아작스(Ajax), 구글, 마이스페이스 등이 모두 21세기의 키워드인 탈권위주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구글· 싸이월드, 웹2.0을 달구다

웹2.0 컨퍼런스에서는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 등 쟁쟁한 연사들이 총 출동,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특히 한국에서는 싸이월드의 유현오 사장이 초대받아 싸이월드에 대해 연설을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동영상과 소셜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에릭 슈미트는 "비디오는 인터넷의 가장 근본적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유튜브닷컴을 통해 동영상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는 적극적 자세로 해결할 것이며 구글 비디오와 유튜브닷컴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야후의 점프컷(www.jumpcut.com), 소니의 그루퍼(www.grouper.com) 등 거대 기업의 비디오 시장 진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향후 웹2.0과 발맞춰 비디오 검색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윤지영 인터넷미디어센터장은 "앞으로 동영상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 어느 업체가 동영상을 쉽게 찾아주고 필요한 것을 유저에게 빠르게 전달해 주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2.0에 대한 관심은 커뮤니티 사이트로 많은 사람들을 이끌었다.

웹2.0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테크크런치(www.techcrunch.com), 벤처비트(www.venturebeat.com), 테크노라티(www.technorati.com) 사이트에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VC, 웹2.0은 지금까지의 기술력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 소통!

이러한 분위기는 자금을 가지고 있는 VC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실리콘밸리 VC들은 웹2.0에 대해 강한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VC도 없지 않았다.

글로버스판(Globespan)의 유진유 파트너는 웹2.0에 대해 "최근 인터넷광고 시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그런 수익모델에다 유저들끼리의 소통을 강조하는 웹2.0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스틱캔연(Rustic Canyon)의 닐 핸시(Neal Hansch) 파트너는 그러나 다소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태크월드, 마이스페이스 등에 투자하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웹2.0이) 한때 붐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라는 판단으로 투자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트리니티벤처스(Trinityventures)의 오거스터스 타이 파트너는 웹2.0에 대해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진보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웹2.0이 새로운 기술자체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가능하게 하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19일 오픈한 웹페인트(www.webpaint.com)에 투자한 것을 예로 들었다.

웹2.0에 대한 VC들의 자세는 '관심 집중' 상태인 셈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 가는 과정에서 이젠 누가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유저, 유저와 유저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해주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조정후 교수, "웹2.0은 커뮤니케이션의 소통!"

UCLA의 컴퓨터공학 조정후 교수는 웹과 관련된 전문가로 통한다. 수많은 논문을 통해 진보하는 그리고 미래를 이끄는 웹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자가 조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로스엔젤레스 연구실을 찾았을 때도 그는 논문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웹은 브레인덤프(brain dump)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할 때 모든 것이 기록되고 공유되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 기록되고 공유되는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웹을 테크놀로지로 이해하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소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정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 즉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는지가 웹2.0의 핵심"이라며 "웹2.0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구글검색엔진 개발에도 참여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였다.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포드대학 2년, 래리 페이지는 1년 선배쯤 된다. 세명이 페이퍼워크를 통해 구글 검색엔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페이지랭크라는 것을 생각해 낸 래리 페이지가 구글검색을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수천, 수억개의 웹페이지를 두고 그 연관성을 밝혀내 중요도를 알고리즘화한 것이 페이지랭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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