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중국 시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담당자를 만나 1년 정도 함께 제품을 개발하면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전략을 갖고 해외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올초부터 엑스씨이의 해외진출 소식이 이어졌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개발이나 공급계약 외에 상용화로 인한 수익이 언제 발생할 지 미지수라는 게 이유였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에도 엑스씨이는 주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주혁 엑스씨이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기술력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해외진출 성과가 올해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시장에서 대당 로열티 수익을 확실히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월 엑스씨이는 중국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TD-SCDMA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다탕모바일과 자바 버추얼머신(VM)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2008년 북경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내년부터 TD-SCDMA 사업에 주력하게 되면 자바VM 공급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자바VM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우리가 세계 3위지만 시장 잠재력이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엑스씨이가 다른 대규모 글로벌 업체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흔히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꽌시(관계)'가 중요하다고 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로비스트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엑스씨이는 그런 경로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사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공들여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꽌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1년 넘게 같이 제품을 개발하고, 원할 때마다 개발자를 보내 문제를 해결해주며 신뢰를 쌓다보니 그 쪽 업체에서 먼저 계약을 맺자고 하더군요."
꾸준한 투자 끝에 중국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엑스씨이는 인도에서도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 사스캔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내년에는 브릭스 국가와 베트남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해외에서 자바VM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SK텔레콤과의 동반진출은 물론 독자진출을 통해서도 해외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있다는 게 우리의 장점입니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로만 머물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코스닥 상장 뒤 해외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만큼 자바 플랫폼 하나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자바 플랫폼을 모바일 단말기의 운영체제(OS)로 정착시켜 휴대폰뿐 아니라 다양한 단말기에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자바 기반의 여러 서비스를 함께 원하는 해외 사업자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한 데 묶어 패키지 형태로 해외 영업에 나설 생각입니다."
/김연주기자 tot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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