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뒤] 치열했던 엠파스 인수전(戰)

 


오늘 또 M&A(인수합병)에 대한 기사를 보내드립니다. '빅뱅'이라 평가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합니다. 그동안 무수한 소문을 뿌렸던 엠파스가 마침내 SK커뮤니케이션즈 품안에 안겼습니다.

숱한 소문을 좇아 다니며 기자는 참 피곤했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고 '소문은 또 다른 소문만을 잉태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문이란 것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소문은 뭔가를 언제나 품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치열했던 엠파스 인수전…그곳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엠파스를 알기 위해 먼저 코난테크놀로지를 살표보겠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엠파스에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독점계약이 돼 있죠. 즉 코난은 엠파스가 아닌 다른 국내 경쟁 포털에 검색엔진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검색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반경이 좁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NHN과 다음이 코난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몇 달전부터 인터넷업계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죠. NHN의 경우 일본 검색진출에 실패를 딛고 다시 시도하는 만큼 강력한 '인적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첫눈을 인수했지만 '2%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실제로 NHN이 코난테크놀로지를 인수직전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엠파스였습니다. 코난을 인수한다는 것은 엠파스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난이 독점적으로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코난의 M&A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엠파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소문은 'NHN이 엠파스를 인수한다'는 곳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NHN이 아니라 다른 경쟁포털의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즉 코난테크놀로지를 '다음이 인수한더라' '아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라고 하더라'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은 구글이 엠파스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죠. 그 근거는 두가지입니다. 구글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포털 중 하나를 인수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하나이구요.

두번째는 엠파스가 구글과 맺고 있는 CPC(클릭당 광고) 계약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계약서에는 "엠파스와 구글은 양사가 이득이 된다면 포괄적 제휴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 '포괄적 제휴' 조항을 두고 구글이 엠파스를 인수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것입니다. 하지만 엠파스는 '사실무근'임을 여러 번 강조했었죠. 이번 M&A로 입증된 셈입니다. 특히 구글은 엠파스 인수와 관련 단 한 번도 접촉해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동안 소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몇 달전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를 만나 이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정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뭍밑으로는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가 모를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M&A는 아주 비밀스럽게 각 회사 대표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Top Secret(일급비밀)'이기 때문이겠죠.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M&A는 성사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장돼 있는 기업간의 M&A는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미리 기사화가 되면 그것은 다름아닌 ‘무산’을 말하는 거이죠. 엠파스를 둘러싼 그동안의 이야기를 여기까지입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만 뒷배경을 아는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현재 포털들은 키워드 광고인 CPC(클릭당 광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SK컴즈의 경우 오버추어코리아와 맺고 있습니다. 그것도 얼마전 재계약을 했죠.

그런데 엠파스는 구글과 지난 7월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 가족’이 되는데 CPC 솔루션은 서로 다른 경쟁업체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이는 어떻게 되는 건지 언뜻 기자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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