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면 기자가 종종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옥션하고 G마켓 중 도대체 누가 1위입니까?"
G마켓은 올 상반기(미국회계기준)에 653억원의 매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거래액은 1조1천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333%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옥션은 같은 기간 매출 786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2.8% 소폭 상승,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옥션은 이베이의 방침에 따라 정확한 거래액은 밝히지 않고 있다.
G마켓의 실적은 지난 해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옥션은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옥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G마켓에 100억원 이상 앞서있다. 아직까지 옥션을 업계 1위라고 봐도 무방한 셈.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1위가 옥션인지, G마켓인지를 헷갈려한다. G마켓이 이미 옥션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G마켓 만의 대대적인 거래액 띄우기 전략 때문이다.
옥션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로 판매자들을 대거 끌어들인 G마켓은 지난 해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올 해는 이미 상반기에 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거래액 만큼은 G마켓이 옥션을 1천억원 이상 앞서있을 거라 추정한다.
여기서 거래액은 물건값을, 매출액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업체가 벌어들인 금액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1만원짜리 티셔츠를 팔아, 10%인 1천원을 오픈마켓 업체에 수수료로 지급했다면 거래액은 1만원, 매출액은 1천원이 된다.
거래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자와 구매자간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의미일 뿐 그것이 업체의 이익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얼마 전만 해도 유통업계에서 매출액은 거래액과 동일한 개념으로 쓰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불합리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2003년 한국회계기준원은 신(新) 회계기준법에 따라 실적발표 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매출액을 공시하도록 변경했다. 거래액은 취급액이라 하여 따로 표시하도록 되어있으며, 공시 의무는 없다.
이 후 업체 간 시장 규모를 판가름할 때는 일반적으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G마켓 만은 여전히 '1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전면에 내세운다. 유독 구(舊) 회계기준에 충실한 셈이다. G마켓은 17일에도 대대적으로 자료를 뿌리고, 업계 최초 상반기 거래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한다며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런 G마켓 고유(?)의 홍보 전략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G마켓은 자사의 지나친 거래액 띄우기가 업계 간 시장 규모를 호도하고, 업계 최초 상반기 거래액 1조원 돌파라는 의미있는 현상을 오히려 깎아내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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